풍선처럼 부드러운 '연성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생태계 피해를 보고한 첫 논문이 발표됐다. 사진은 연구에 사용된 바닷새와 위장에서 발견된 풍선, 빨대. (사진 로런 로먼 교수 제공)
풍선처럼 부드러운 '연성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생태계 피해를 보고한 첫 논문이 발표됐다. 사진은 연구에 사용된 바닷새와 위장에서 발견된 풍선, 빨대. (사진 로런 로먼 교수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풍선처럼 부드러운 '연성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생태계 피해를 보고한 첫 논문이 발표됐다.

최근 인류가 바다에 버린 플라스틱으로 인해 희생되는 생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플라스틱 조각이 해양동물들의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바다 위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섭취했다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대다수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로런 로먼 교수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에도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로먼 교수는 알바트로스, 슴새, 바다제비 등 51종의 바닷새 1733마리의 사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30% 새의 위장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고, 그중 5%는 풍선 등 연성 플라스틱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성 플라스틱은 전체 폐기물의 5%에 불과했지만 섭취시 사망률은 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드러운 재질의 풍선이 위장 벽에 달라붙거나 기도를 막고, 이로 인한 감염이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로먼 교수는 "바람이 빠진 풍선이 오징어, 해파리와 형태나 냄새가 비슷해 바닷새들이 먹고 죽음에 이른 경우가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국가와 도시에서는 풍선을 하늘에 날려보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 물건들을 분해가 잘 되는 재질로 교체해야 이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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