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경기 취소 규정 강화·전용 마스크 보급 등 미세먼지 대책 마련

 
지난 2018년 8월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를 보기 위해 관중이 모여있다. (황인솔 기자) 2019.3.6/그린포스트 코리아
지난 2018년 8월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관중이 모여있다. (황인솔 기자) 2019.3.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역대급 미세먼지'가 찾아온 2019년 봄, 개막을 앞 둔 프로야구에도 변화가 생겼다.

경기가 펼쳐질 전국 10개 구장 중 9개는 개방형 구장. 따라서 대략 3~4시간을 밖에서 관람해야 하는 팬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불안한 게 사실이다.

지난해 4월 6일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래 사상 처음 미세먼지로 인해 경기가 모두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는 377㎍/㎥로 미세먼지 경보 기준치인 300㎍/㎥를 훌쩍 넘겼다.

이후 같은 달 15일에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도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8시즌이 끝난 지난해 11월부터 미세먼지 대책 방안을 놓고 고민해왔다. 

고민의 결과는 미세먼지에 따른 경기 취소 규정 강화다. 지난 시즌까지는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규정이 없었지만 올해부터 새로 마련한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초미세먼지(PM2.5) 150㎍/㎥ 또는 미세먼지(PM10) 300㎍/㎥가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KBO 경기운영위원은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경기를 취소한다.

관중들을 고려해 감독관은 경기 시작 최소 1시간 전에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KBO는 또 10개 구단에 각 7만5000개, 총 75만개의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제공한다. 마스크에는 프로야구 관련 슬로건이나 로고가 부착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KBO는 마스크 제작사업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주최단체지원금 사업으로 신청해 지난달 6억원의 지원금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시범경기(12~20일)와 개막전(23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3~4월은 지난해보다 더 극심한 미세먼지가 예상된다. 여기에 황사도 봄바람을 타고 불어올 전망이라 프로야구 관중 동원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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