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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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대한항공 임직원 명의의 출처 불분명한 주식을 발견했다며 한진칼에 소명을 요구했다. 

KCGI는 6일 “지난달 19일 내려진 법원의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결정에 따라 송부받은 한진칼 주주명부를 검토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한진칼의 계열사이자 조양호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대한항공 임직원 2명과 대한항공 관련 단체 명의의 지분 약 224만1629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KCGI에 따르면 이 지분의 평가액은 500억원을 상회하며, 지분율도 3.8%에 이른다. 하지만 이 지분은 자본시장법이나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 또는 동일인관련자의 지분으로 신고되지 않았다. 

KCGI는 한진칼에 해당 주식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진칼측은 “대한항공 직원들 또는 대한항공 직원들로 구성된 자치조직들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라며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해당 지분의 취득과 의결권 행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CGI는 한진칼 혹은 대한항공이 이 지분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자가보험이나 대한항공사우회의 운영자금을 일부라도 출연했거나, 그 운영이 특정 임직원들을 통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KCGI는 “이럴 경우 조 회장이 특수관계인인 대한항공을 통해 해당 단체들에 영향력을 행사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자본시장법상 특수관계인 및 공정거래법상 동일인관련자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KCGI는 이어 “한진칼에 대한항공 임직원 등 명의 주식 약 224만주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라며 “우리 역시 관련 사항을 철저히 검토한 후 문제가 발견됐을 시 공정당국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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