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환경운동단체 ERA, 대규모 광산개발에 맞서 저항

지난 1일 호주 환경보호단체 소속 마크 심슨이 양 팔을 철로에 고정해 석탄 수송 열차를 막고 있다. (사진 ERA 제공)
지난 1일 호주 환경보호단체 소속 마크 심슨이 양 팔을 철로에 고정해 석탄 수송 열차를 막고 있다. (사진 ERA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아다니그룹의 석탄산업을 막기 위해서는 죽음도 불사하겠다"라고 외치며 철로에 몸을 묶은 환경운동단체 활동가가 나타났다.

아다니그룹은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광산을 운영하며 채굴한 석탄을 방글라데시, 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에 공급하는 기업으로 2016~2017년 수출량이 무려 1억6800만톤에 이른다.

2010년 11월 아다니그룹은 호주에서 '아다니 카마이클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카마이클지역 광산개발과 철도·항구를 건설하는 등 대규모 사업이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연간 6000만톤, 향후 60년 동안 총 23억톤의 석탄을 채굴할 수 있다.

프로젝트 발표 후 석탄발전으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후변화 등을 우려한 환경운동단체의 소송과 거센 반발이 이어졌지만 2017년 호주 정부와 퀸즐랜드주 정부는 아다니 카마이클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1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호주 내 환경운동가들은 여전히 석탄산업과 맞서 싸우고 있다.

환경운동단체 ERA(Extinction Rebellion Australia·멸종 반란 호주)는 지난 1일 호주 퀸즐랜드 애봇포인트에서 인도 에너지 대기업 아다니그룹을 막기 위한 '셧다운 아다니' 캠페인을 전개했다.

환경운동가 마크 심슨(21)은 팔 전체를 뒤덮는 쇠붙이를 사용해 열차 선로에 자신의 몸을 묶었다. 이로 인해 24시간 동안 광산으로 향하는 열차가 운행하지 못했다.

마크 심슨은 "정치인들조차 시민들에게 등을 돌려서, 아다니 카마이클 프로젝트를 반대하던 이들이 체포와 벌금형 위기에 놓여 있다"라며 "그들은 지금까지 없었던 가장 부패한 자원 회사와 더러운 거래를 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많은 환경운동가들이 저항하고 있어 프로젝트 규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이 광산은 47억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라고 강조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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