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 2차 핵담판 결렬… 트럼프 “합의 이루지 못했으나 향후 만남 고대”
트럼프 "영변 핵시설 외 시설 발견했다"… 폼페이오 "규모 큰 핵시설 더 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핵담판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종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이유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은 채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1시55분)로 예정됐던 합의문 서명식을 하지 않은 채 정상회담장을 떠나 숙소로 복귀했다. 서명식에 앞서 오전 11시55분에 가지려고 했던 오찬도 취소됐다. 정상회담 일정을 돌연 취소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이유에 대해 “모든 제재를 완화할 수는 없다. 북한은 전면적인 제재완화를 원했지만 우린 그럴 수 없었다. 상당히 많은 부분의 비핵화 의제가 있었지만 완전히 제재완화를 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한 미국의 조치 사이에 상당한 인식 차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는) 계속 유지한다. 제재 해제나 완화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매우 막강한 잠재력을 가졌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비핵화, 즉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결단해야 북한에 제재완화라는 선물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바라는 수준의 비핵화에 대해선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북한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면서 ‘플러스 알파’를 원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나오지 않은 것 중 우리가 발견한 게 있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미국이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을 북한이 갖고 있다면서 "미사일과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 있어서 합의를 하지 못했다. (핵) 목록 작성과 신고 등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회담을 마무리했다고 말해 '희망의 불씨'는 남겼다.

그는 “(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엔 어떠한 합의에도 이르지 않고 끝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하루 종일 김 위원장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굉장히 훌륭하고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 좋은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엔 다른 옵션이 있다. 우리가 선택한 것이 이렇다. 지난 이틀 동안은 굉장히 좋은 시간을 보냈고 이틀을 보냈다. 합의하다 보면 어떨 땐 그냥 떠나야 할 때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다신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합의점을 찾기까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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