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제공) 2019.02.27/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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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이사회 독립성 확보를 위해 두고 있는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오너 일가가 참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오너 일가가 위원장을 맡는 경우도 있어 사추위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7일 사추위 의무 설치 대상인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 147곳의 위원 538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오너 일가가 위원을 맡고 있고, 경영진과 학연으로 얽혀 있거나 기업의 전‧현직 임원이었던 위원 수가 216명으로 전체의 40.1%에 달했다.

이중 오너 일가가 사추위에 참여하고 있는 곳은 24개 기업으로 농심과 KCC는 각각 2명씩 참여했다. 

기아차, 넥센타이어, 대신증권, 대한항공, 동국제강, 고려아연, 셀트리온 헬스케어, 카카오, 한국금융지주,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일홀딩스, 현대모비스, 현대차, 효성, E1, GS, GS건설, LG화학, LS, LS산전, OCI 등은 1명씩이었다.

특히 E1, KCC, LG화학, 셀트리온헬스케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 5곳은 오너 일가가 사추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하이트진로, 한화손해보험, 영풍은 오너 일가가 사추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기업에 우호적인 위원의 비중이 100%로 가장 높았다. 현대모비스, KCC, 두산중공업, 세아베스틸, 삼성SDI 등은 70% 이상이었다. 

우호적인 위원이 전혀 없는 기업은 15곳으로 전체의 10.2%에 불과했다. 이중 KB금융, SK증권, BNK금융지주, 신한지주, 오렌지라이프, 한국항공우주 등 오너가 없는 기업을 제외하면 단 7곳이다.

삼성물산, 넷마블, 엔씨소프트, 두산인프라코어, 미래에셋생명, 유진투자증권, 태광산업가 오너가 있지만 우호적인 위원이 전혀 없는 기업들이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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