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온라인센터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 온라인센터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유통 공룡들의 전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의 온라인 신설법인이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한다고 26일 밝혔다. 법인명은 ㈜에스에스지닷컴, 대표이사는 최우정 대표가 맡는다.

회사의 얼굴격인 CI ‘SSG.COM corp.’도 첫 선을 보인다. 기존 SSG.COM의 브랜드를 유지함으로써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전문기업이라는 인식도를 높여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출범과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2019년 매출 목표는 3조1000억원으로 2018년 보다 29.1% 높은 수치다.

2014년 1조원, 2017년에 2조원을 돌파하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온 SSG.COM은 성장의 고삐를 더욱 당겨 2023년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배송서비스에 투자를 집중키로 했다.

현재 당일배송 및 3시간 단위 예약배송을 시행 중이나 온라인 전체 주문량의 80%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배송효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 온라인 전용 센터 구축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보정, 김포 온라인센터에 이어 김포 지역에 추가로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건설 중이고 공정률 70%로 올해 하반기 오픈 예정이다.

전국 100여개 이마트 점포에 있는 P.P(Picking&Packing)센터도 배송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20년에는 2018년 대비 전체 배송처리물량이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마트에서 백화점을 아우르는 400만개에 이르는 상품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검증된 이마트의 신선식품과 PL상품(피코크, 노브랜드 등), 신세계의 프리미엄 패션(명품브랜드)관련 상품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2017년에는 ‘쓱톡(대화형 메신저)’, 2018년에는 쓱렌즈(상품 찾기), CS봇(AI 고객응대)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IT 역량도 계속 강화하고 있다,

최우정 SSG.COM 대표는 “에스에스지닷컴이 정식 출범함에 따라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의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며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기능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프라인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온라인에서도 공유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온·오프라인을 연결해주는 LINKER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 ‘비알브이(BRV)’와 향후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확정했고 지난달 26일 이들 투자운용사 2곳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금액은 총 1조원으로 온라인 신설법인 출범 이후인 3월 중 7000억원이 우선적으로 투자되고 이후 3000억원이 추가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27일 이마트와 신세계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 법인을 만들었다. 지난달 11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이마트몰이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세계그룹이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는 까닭은 아마존화하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절박감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통 공룡들이 이커머스 주도권을 쥐려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소프트뱅크로 투자받은 2조원을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로켓배송 한도를 없애는 등 물류 혁신에 쏟고 있다.

롯데는 백화점을 포함한 유통 8개 계열사가 각각 운영하는 온라인몰을 통합해 하나의 브랜드로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 8월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롯데 측은 3조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투입해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을 20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SK플래닛 산하의 11번가는 지난해 9월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이 과정에서 H&Q코리아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은 11번가는 SK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업계 최고 이커머스 포털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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