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은 인류가 감당 못 할 시설"
정부에 강력한 탈핵 로드맵 촉구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총 365일 동안 6610㎞(총 누적량)를 걸어 22일 광화문에 도착한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하 탈핵순례단)은 “생명 앞에 중립은 없다”며 원자력발전의 전면 폐기를 주장했다.
탈핵순례단은 이날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즉각 취소 △신고리 5·6호기 신울진 1·2호기 건설공사 즉각 중단 △영덕·삼척·신울진(3·4호기) 신규 핵발전소 건설계획 백지화 △가동 중인 원전 24기 안전성 확보 △2030년 탈핵로드맵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가의 첫 번째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 강력한 탈핵 정책을 요구했다.
탈핵순례단은 “원전안전 신화는 국민을 호도하기 위한 거짓이었다"고 지적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원전이 항상 방사성 물질을 방출한다는 점, 체르노빌 원전사고처럼 중대 사고가 발생하면 반경 300㎞까지 방사능으로 오염된다는 점, 고준위 폐기물의 경우 완전히 처리하는데 10만 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근거로 원전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원전을 '방사능공장'으로 규정하며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시설이라고 지적했다.
탈핵순례를 이끄는 성원기 강원대학교 공학대학 교수는 “핵무기와 생명은 공존할 수 없다”며 “이에 동의하는 순례자가 수십 명, 많을 때는 수백 명이 안전한 세상을 위해 뜨거운(여름) 혹은 차가운(여름) 아스팔트를 땀으로 적셨다”고 했다.
순례는 매해 여름과 겨울 방학동안 이뤄진다. 2013년 시작해 올해로 7년 차를 맞는 탈핵순례단의 이번 순례길 목표는 ‘한라에서 백두까지’다. 이번 도보 순례는 지난 1월 11일부터 최남단인 제주에서 시작해 한라산을 넘고 영광핵발전소를 거쳐 이날 광화문에 도착했다. 이들의 애초 목적지는 백두산까지였지만 분단의 장벽에 막혀 남한 최북단인 임진강에서 23일 올겨울 순례(약 6660㎞)를 마칠 예정이다. 이날은 순례단이 처음 순례를 시작한 지 365일(누적일수)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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