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남편인 박모씨와 주고받은 대화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 통화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채널A ‘사건상황실’이 21일 공개한 녹취 파일에서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빈속에 감기약 먹는다니. 당신 의사 맞아? 어? 그렇게 게걸스럽게 미친X처럼 도미조림 먹는 게 정상이야? 어? 거지도 아니고? 정말 창피스러워서 정말. 거지 XX같이. 정말 창피스러워서 죽는 줄 알았어. 자기 원래 약 먹고 취하고 그러면 그렇게 X먹잖아”라고 말한다.

여성이 “네까짓 것 없어도 애들 병원 데리고 가는 거 다 할 수 있어. 어? 세상에 너만 의사야?”라고 말하자 박씨는 “나도 좀 살자”라고 말한다.

그러자 여성은 “나도 좀 살자? 어? 너 병원에서 맨날 뺑뺑 놀잖아. 너 그 병원에서 놀게 하려고 우리 아빠 몇천억 씩 그 병원에 들이고. 염치가 좀 있어봐라”라고 힐난한다.

남성이 힘없는 목소리로 “그래도 한 끼도 못 먹었어. 몸이 너무 안 좋아 진짜로”라고 대꾸한다.

여성은 “나한테 유세 떨지 마. 몸 안 좋은 거 ‘아이 돈 케어(I don't care)’야. 어쩌라고! 샤워를 제대로 해, 이 X자식아!”라고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퍼붓는다.

남성이 “왜 상관을 안 해. 나는 그게…”라고 말하자, 여성은 “어쩌라고 나더러”라고 말한다.

남성이 “몸이 부서질 거 같으니까 지금”이라고 호소하듯 말하자, 여성은 “어쩌라고~. 샤워를 제대로 해, 이 X자식아!”라며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퍼붓는다.

채널A 측은 이 녹취 파일에 대해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므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이 같은 대화가 오갔는지 정확히 알 순 없다. 이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녹취 파일을 들은 김복준 한국범죄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그는 “조 전 부사장 남편인 박 원장이 ‘조씨가 내 집이니까 나가라고 해 쫓겨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란 얘기도 했다. 속옷 바람으로 쫓겨나서 밤새 못 들어간 적도 있다고 한다. 이게 현실 세계에서 가능한 일이냐”라고 말했다. 강신업 변호사는 “두 사람의 관계가 파탄 지경에 와 있고, 상당히 (조 전 부사장의)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씨는 지난 19일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강제집행 면탈 등의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고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엔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 등을 이유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이) 물건을 던져 (남편에게) 상처를 입혔다거나 (박씨를) 폭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자녀를 학대한 사실도 없다. (박씨가) 알코올 중독 증세로 인해 잘못 기억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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