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홈페이지 제공) 2019.02.21/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제철 홈페이지 제공) 2019.02.2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노동자 사망사고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충남 당진경찰서는 20일 오후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컨베이어벨트 정비작업을 하던 외주업체 직원 50대 이모씨가 숨진 사고를 놓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직후 이씨와 함께 정비작업을 벌이던 동료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모씨는 20일 오후 5시42분경 현대제철 원료공장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씨는 외주용역업체 소속 노동자로 동료 3명과 함께 철광석을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의 표면 고무를 교체하는 작업 중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컨베이어벨트는 철광석을 배에서 내려 저장고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이씨가 발견된 컨베이어벨트는 정비작업 중인 벨트와 5m 가량 떨어졌고 두 벨트 사이에는 1.2m 높이의 안전펜스가 있었다. 경찰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외주업체 안전관리 책임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관리 부실이 확인되면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를 적용한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은 사고현장과 이씨가 소속된 외주업체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노동자 사망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는 협력업체 노동자 5명이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2016년에도 하청업체 노동자와 기중기 조종사가 숨졌고 2017년에는 보수 중이던 노동자가 설비에 끼여 숨졌다.

현대제철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에 깊은 위로를 드리며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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