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해양생물 발견··· 어업·에너지산업이 배출한 쓰레기더미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중앙아메리카 코스타리카로 3주간의 탐험을 떠난 미국 탐사대가 새로운 심해 생태계 소식을 들고 돌아왔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 데일리는 템플대학 탐사대가 해산과 천연가스가 있는 해저 대륙 주변부에서 특수한 생물 공동체를 발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탐사대는 총 일곱 개의 해산에서 산호 최소 네 종과 여섯 개의 다른 생물 종을 발견했다. 해산은 본토에서부터 550km 떨어진 코코섬으로 뻗어있어, 바닷속 생물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복도를 형성하고 있었다.
탐사를 이끈 템플대학 에릭 코드 박사는 ”잠수를 하면 할수록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800m 깊이에 있는 두 해산에서 암초를 만드는 돌산호 종을 발견했다“며 “이번에 발견한 생물 종은 모두 그동안 과학적 주목을 받지 못한 종으로,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곳에서 발견한 생태계의 규모, 미생물에서부터 동물상에 이르는 종 사이의 관계, 산호 공동체에 대한 구체적 묘사 등에 대해 집중했다.
코드 박사는 “아직까지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아 보호 구역으로 지정할 만한 곳”이라며 “아주 깊은 바닷속이라 하더라도 어업이나 에너지 산업 등 인간활동은 취약한 생태계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탐사대의 19대 해저통신장치 중 하나가 3600m 깊이에서 쓰레기더미를 발견하기도 했다.
코드 박사는 “희귀한 생물과 특이한 서식지가 있는 이 해산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며 “우리의 연구내용이 해산에 둘러싸인 이 지역을 새로운 해양 보호 구역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슈미트해양협회 공동창립자인 웬디 슈미트는 “코스타리카는 그동안 심해 속 해양생물 서식지를 보존하려 노력해왔는데 이 조사를 통해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부터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업 중 하나는 이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생태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내 시스템에 작은 변화가 발생한 경우 인간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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