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폴드섬 풀머갈매기 알서 프탈레이드 검출

캐나다 북극지방에 서식하는 풀머갈매기 알에서 플라스틱 가소제가 발견됐다. (사진 가디언 제공)
캐나다 북극지방에 서식하는 풀머갈매기 알에서 플라스틱 가소제가 발견됐다. (사진 가디언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북극지방도 플라스틱 오염 위기에 처했다.

가디언 등 외신은 캐나다 북극지방 레오폴드섬에 서식하는 풀머갈매기 알에서 프탈레이트 등 화학물질이 발견됐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야생동물보호협회는 레오폴드섬에서 5개의 풀머갈매기 알을 수집한 뒤 노른자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알이 프탈레이트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첨가물로, 노출될 경우 인체 내분비계 장애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유해 물질로 구분된다. 이에 많은 국가가 장난감, 식기 등에 프탈레이트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협회는 풀머갈매기들이 먹이인 물고기, 오징어, 새우 등을 사냥하면서 플라스틱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바다에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를 물고기 등이 섭취하고, 이를 갈매기가 잡아먹고 알을 낳으면서 '플라스틱 사슬'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인간의 손이 덜 닿은 지역에서 플라스틱 첨가물이 발견됐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오염된 알에서 태어난 새끼 풀머갈매기는 이미 몸속에 프탈레이트를 다수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프탈레이트가 새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인체에서 호르몬 발달을 방해하고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듯이 새에게도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하게 진행된 곳에서는 더욱 많은 문제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류는 이미 플라스틱으로 자연을 뒤덮었고, 바다를 질식시키고, 야생 생물을 해치고 있다. 전 세계 바닷새의 90%가 위장에 플라스틱 조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제는 알까지 더럽혀졌다"며 "모든 사람은 이에 책임을 지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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