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측, 도청 향해 기본계획 수립 중단 100배 퍼포먼스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위해 100배를 진행하고 있는 '도청앞천막촌사람들'(제주녹색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위해 100배를 진행하고 있는 '도청앞천막촌사람들'(제주녹색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국토부는 15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성산읍이장단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에 대한 도민설명회가 반대측의 저지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국토부의 소통 노력 부재를 지적하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성산읍지역 이장단은 사업 추진에 따른 주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충분한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면서도 공론조사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안창운 협의회장은 “찬반을 떠나 제2공항을 추진하려면 국토부가 주민간 갈등을 해소시켜야 한다”라며 “공항 때문에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아픔을 보듬고, 반대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승빈 시흥리장은 “어제 무산된 설명회도 그렇고 국토부가 이장단을 비롯해 공항 관련 주민들과 사전협의 등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성산 주민을 자주 찾고 소통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실제로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영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갈등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10번도 좋고 20번도 좋다. 토론회를 자주 하자. 국토부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라며 “공론조사보다 찬성측과 반대측을 균형 있게 초청해 모든 분들에게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이날 간담회 이후 제주도청으로 이동해 제주 제2공항 범도민추진협의회와 비공개 면담도 가졌다.

한편,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위해 모인 '도청앞천막촌사람들'은 이날 오전 8시와 오후 5시 두 차례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의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며 100배를 올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일부 주민은 지난 12일부터 도의회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중단 의결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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