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지불하고 멸종위기종 사냥...찬반 논란
1억원 지불하고 멸종위기종 사냥...찬반 논란
  • 황인솔 기자
  • 승인 2019.02.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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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사냥꾼 브라이언 킨셀 할란이 마르코 염소를 사냥하기 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브라이언 킨셀 할란 페이스북 제공)
미국인 사냥꾼 브라이언 킨셀 할란이 마르코 염소를 사냥하기 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브라이언 킨셀 할란 페이스북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거액의 돈을 지불한 뒤 멸종위기종 마르코 염소를 '합법적'으로 죽인 사냥꾼이 나타나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마르코는 주로 히말라야산맥에 서식하는 야생 염소다. 물결처럼 구부러진 거대한 뿔이 유명해 사냥꾼의 타깃이 되는 동물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개체수가 꾸준히 줄어, 현재는 전 세계에 6000마리 정도만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마르코 염소는 파키스탄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한 미국인 사냥꾼이 마르코 염소를 사냥하는 사진을 올리고, 합법적인 행위였다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1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 사냥꾼 브라이언 킨셀 할란은 최근 파키스탄 북부 길기트발티스탄주를 찾아 정부에 11만달러(1억2000만원)을 지불한 뒤 마르코 염소를 사냥했다.

그는 마르코 염소를 죽이기 전에 환한 미소를 짓고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이 트로피를 갖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사진이 공개된 후 파키스탄 현지 언론은 마르코 염소 사냥을 완전히 금지하지 않는 정부를 향해 강하게 비난했다.

현재 파키스탄 정부는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와 함께 마르코 염소 사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전 신청 및 승인제를 통해 거액의 돈을 지불한 사냥꾼에게만 사냥의 기회를 허용하고 있다.

미국인 사냥꾼을 안내한 현지 관계자는 "사냥 허가 기금은 오히려 종 보존에 도움이 된다. 엄격한 허가제를 진행하면 밀렵과 사냥을 통제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을 통해 걷은 수익금은 지역사회 발전에 쓰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거세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기 전에 웃으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윤리적으로 맞는 일이냐"며 "1%의 부자들이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희귀하고 상징적인 동물을 죽이는 비싼 취미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breezy@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