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개구리' 로미오, 10년만에 줄리엣 만났다
'최후의 개구리' 로미오, 10년만에 줄리엣 만났다
  • 권오경 기자
  • 승인 2019.0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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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웬카스종 개구리 보존하려 공개 구혼
“볼리비아 내 양서류 22%가 멸종위기종“
줄리엣.(사진=GWC 제공)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개구리’ 로미오의 줄리엣이 될 세웬카스 개구리 종 암컷.(사진=GWC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종의 마지막 개체로 알려져 멸종을 앞두고 살던 개구리 ’로미오‘에게 드디어 줄리엣이 나타났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은 볼리비아 코차밤바 자연사박물관에서 10년째 독수공방 중인 세웬카스 종 수컷 개구리 로미오의 짝이 야생에서 포획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볼리비아 운무림의 고지대 개울에 주로 서식하던 세웬카스 개구리 종은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 수질오염, 항아리 곰팡이 확산, 외래종인 송어 유입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로미오가 멸종을 앞두고 홀로 생명을 이어가던 중 볼리비아 생물학자들은 지난해 초 로미오의 짝을 찾아주기 위해 데이팅사이트 ‘매치’와 제휴를 맺고 공개 구혼에 나섰다.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개구리가 짝을 찾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32개국에서 기부가 이어졌고, 매치도 2만5000달러를 보탰다.

이 후원금으로 국제자연보전단체인 지구야생생물보전(GWC)의 탐사대는 로미오의 짝 줄리엣을 찾는 탐사를 시작했고, 마침내 볼리비아의 운무림 개울에서 세웬카스종 개구리 5마리의 채집에 성공했다. 2마리의 암컷 가운데 1마리는 어린 개체였고, 다른 하나는 줄리엣이 될 만한 성체였다.

탐사대장인 테레사 카마초 바다니(코차밤바 자연사박물관 양서류학자)는 “진정한 사랑을 믿는 사람들 덕분에 로미오의 짝을 찾는 데 성공했다”며 “한 쌍 이상을 대상으로 보전을 위한 증식사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미오가 매우 조용하고 움직임이 거의 없는 반면 줄리엣은 활달한 성격”이라면서 “향후 증식을 통해 개구리들을 원래 서식지에 보내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도운 GWC 소속 크리스 조던은 “환경오염, 서식지 감소, 기후변화 등으로 전 세계 양서류가 생태계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볼리비아의 양서류 22%가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뿐 아니라 멸종위기에 처한 비슷한 생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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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의 짝이 될 세웬카스 개구리 종 암컷인 줄리엣. (사진=GWC 제공)

 

roma2017@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