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후 벵갈호랑이 전부 '집' 잃는다
50년 후 벵갈호랑이 전부 '집' 잃는다
  • 권오경 기자
  • 승인 2019.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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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다르 반스 내 서식지 2070년 완전히 사라져"
이중고 겪는 벵갈호랑이…불법 수렵·기후변화 탓
벵갈 호랑이(사진=제임스 쿡 대학교 홈페이지)
멸종위기종 벵갈호랑이의 마지막 서식지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사진=제임스 쿡 대학교 홈페이지)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멸종위기종 벵갈호랑이의 마지막 서식지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벵갈호랑이의 마지막 서식지인 ‘순 다르 반스’가 50년 내 파괴될 것이라는 호주 제임스쿡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순 다르 반스는 방글라데시와 인도 국경을 가로지르며 벵골 만에 닿아있는 맹그로브 숲이다. 이곳은 면적이 1만㎢ 정도의 넓은 규모로 특히 벵갈호랑이 종 보존을 위해 아주 중요한 곳이다.

그런데 이곳이 파괴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인디펜던트대학 조교수이자 이번 연구를 이끈 샤리프 무쿨 박사는 ”순 다르 반스 내 호랑이 서식지 전부가 2070년까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산업화와 도로건설, 불법 수렵 등도 파괴의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숲에서 고도가 낮은 지역이 호랑이 서식지로 적합한지 알아보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 기후변화 흐름과 호랑이의 생활습성, 먹잇감의 생존여부 등을 분석했다. 기후변화 흐름에 대한 자료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무쿨 박사는 "벵갈호랑이는 인간의 서식지 침해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연구논문의 공동저자인 빌 로렌스 제임스쿡대학 교수는 “벵갈호랑이의 개체 수는 현재 4000마리도 채 되지 않는다”며 “이전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수치인데다 이 마저도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무쿨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단지 우리가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았을 경우 다가올 미래에 대한 예측일 뿐“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벵갈호랑이와 이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교수는 “이 지역에서 불법 수렵을 통제하고, 보호구역을 새로 지정하는 등 순 다르 반을 보존하면 할수록 벵갈호랑이의 최후 서식지도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더욱 저항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생태계의 상징이 되는 이곳을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