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코넷 등 시민단체들 광화문광장서 기자회견

글로벌에코넷 등 환경 시민단체가 KT&G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박소희 기자)2019.2.13/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에코넷 등 환경 시민단체가 KT&G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박소희 기자)2019.2.1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시민단체들이 집단 암 발병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사태의 진상규명을 다시한번 촉구했다.

글로벌에코넷 등 환경시민단체는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점마을 내 있던 비료공장 금강농산에서 담배 폐기물(연초박) 수천톤을 처리한 것과 관련, “집단 암 발병 및 주민 사망에 대한 연초박의 영향과 처리 실태 의혹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연초박 처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시민단체 회원들은 지난달 22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G에 대해 "금강농산 외 연초박 처리 수탁업체 및 물량을 모두 밝혀라”라며 “단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연초박 처리 배출자·운반자·처리자 등과 체결한 계약서와 수탁업체의 수탁능력 확인서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같은달 30일에는 장점마을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T&G는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면서 “담배폐기물인 연초박이 적법하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사법기관의 수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연초박 처리 수탁업체의 공개 등을 거듭 촉구했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회장은 “KT&G는 전국 각 지역에서 위탁 처리한 연초박 물량은 물론 성분 분석결과도 공개해야 한다”면서 “장점마을 집단 암 원인으로 꼽히는 비료공장 금강농산의 폐기물 수탁능력 확인서도 제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송운학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상임대표는 “연초박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KT&G와 주민 그리고 전문가 및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관 한국환경시민단체협의회장은 “KT&G는 글로벌기업 답게 연초박 처리 의혹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 달라”며 “그것이 책임지는 윤리경영기업으로 거듭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점마을 주민 80여명 가운데 약 30명이 암에 걸렸고, 이 중 17명이 사망했다. 집단 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인근 비료공장 ‘금강농산’이 꼽히는 가운데 현재 국립환경과학원 등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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