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의 배송전쟁이 과대 포장이라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낳고 있다.
온라인몰의 배송전쟁이 과대 포장이라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낳고 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온라인몰이 배송 전쟁을 벌이면서 ‘과대 포장’이란 환경 문제를 낳고 있다.

동원F&B가 운영하는 식품 전문 온라인몰 동원몰은 새벽배송 서비스 ‘밴드프레시’를 론칭했다고 13일 밝혔다. 밴드프레시는 전날 오후 5시까지 주문한 제품에 대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하는 새벽 배송 서비스다. 수도권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3만원 이상 주문 건에 한해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동원몰은 밴드프레시 론칭을 기념해 다음달 19일까지 2만원 이상 구매 시에도 배송비 없이 새벽 배송을 받을 수 있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동원몰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증가와 식품을 소량 구입해 소비하는 트렌드가 형성됨에 따라 2015년 100억원 규모였던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지난해 4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새벽 배송 서비스에 먼저 불을 지른 건 벤처기업 마켓컬리다. 국, 반찬, 채소, 과일, 샐러드, 주스, 우유 등 주로 아침 찬거리를 새벽에 배송한 마켓컬리가 히트하자 쿠팡, 롯데슈퍼, 이마트,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등이 가세하면서 판이 커졌다.

급기야 홈쇼핑 업체도 새벽 배송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현대홈쇼핑을 시작으로 롯데홈쇼핑이 올해 안으로 새벽배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GS홈쇼핑의 경우 올해 초 당일배송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추후 새벽 배송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S홈쇼핑도 새벽 배송을 포함해 당일배송 등 배송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했다.

문제는 이 같은 ‘배송 전쟁’이 배달품 과대 포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선식품의 경우 스티로폼 박스나 냉장팩 등으로 중무장해 배달하는 경우가 많고, 상당수 업체가 상품 한두 개도 완충재(뽁뽁이)로 꽁꽁 싸 대형 박스에 담아 배송하는 까닭에 일회용 포장재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소비자들도 과대 포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네티즌 ‘OO엄마’는 “한 번 (새벽 배송을) 시켜보고 포장 쓰레기에 죄책감을 느껴 다시는 안 시킨다”고 말했다. ‘이현O’는 “편하긴 한데 쓰레기가 너무 많이 생겨서 죄책감이 마구마구 생긴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OOm’은 “마OOO 새벽배송 몇 번 주문했다가 과대포장 때문에 고객센터에 여러 번 포장 간소화를 건의했다”면서 “고쳐지지 않아 죄책감 때문에 마OOO 거래를 끊었다”고 밝혓다.

‘BarciaOO’는 직접 구매를 추천했다. 그는 “직접 가서 구매하면 쓰레기도 줄이고 한 번 더 생각하고 구매하게 돼 씀씀이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자원 재활용을 건의한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이 이용하는 유기농제품 쇼핑몰의 경우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박스를 수거해 깨끗이 씻어 재활용한다고 소개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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