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월 경제동향 발표

KDI는 2월 경제동향을 발표하며 경기 둔화 흐름이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KDI 제공)2019.2.12/그린포스트코리아
KDI는 2월 경제동향을 발표하며 경기 둔화 흐름이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KDI 제공)2019.2.1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세계 경제와 함께 우리 경제도 둔화 흐름을 한동안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생산과 수요 및 투자가 전부 위축된 상태를 못 벗어날 것으로 보여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2월 경제동향’을 발표하며 “우리 경제는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도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된 모습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낮은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건설업 생산마저 부진해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작년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4.8%)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1.6% 증가에 그쳤다. 건설업 생산도 전월(-10.4%)보다 낮은 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도 비슷하다. 늘어나는 추세지만 증가폭이 다소 낮은 모습이다. 12월 소비판매액은 전월 대비 3.0% 증가했으나, 이는 전년 동월(4.2%)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제로 소비자심리지수도 97.5를 기록해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국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수출의 경우 반도체, 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을 중심으로 전월(-1.3%)보다 낮은 –5.8%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감소했다는 뜻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노동시장도 악조건에 시달리고 있다. 제조업과 함께 서비스업의 고용도 증가폭이 축소된 모습이다. 그나마 농림어업 분야 고용이 전년 8만4000명에서 지난 12월 9만4000명으로 늘었을 뿐이다.

이런 분위기는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와 무관치 않다. 미국의 정치적 불안과 유로존의 마이너스 수출 증가율이 국제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그런데다 당장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등의 위험요인도 직면해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KDI가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도 예상치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chesco12@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