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의 안방에서… 밀레, 성공할 수 있을까
삼성·LG의 안방에서… 밀레, 성공할 수 있을까
  • 채석원 기자
  • 승인 2019.02.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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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상업용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 (사진=밀레 제공)
밀레의 상업용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 (사진=밀레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Miele)가 한국의 상업용 드럼세탁기·의류건조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국은 가전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텃밭이다. 이들 두 회사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드럼세탁기·의류건조기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기업이다. 밀레는 두 회사가 상대적으로 소홀한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밀레는 13~15일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호텔페어 2019’에 참가해 높은 품질과 내구성을 갖춘 상업용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를 선보이며 국내 상업용 세탁 장비 시장에 진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밀레 상업용 제품은 유럽 상업용 시장의 베스트셀러 ‘리틀 자이언트(Little Giants)’를 비롯한 13~40㎏까지 다양한 종류의 상업용 드럼세탁기 및 의류건조기 제품이다.

상업용 세탁 장비는 일반 가정용보다 사용 빈도가 높기 때문에 강한 내구성이 요구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밀레의 상업용 세탁기의 경우, 약 3만 시간 이상의 품질 테스트와 6만회 이상 문을 여닫는 테스트 등 혹독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이다. 이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부품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온도 변화에 따른 제품 손상이 적고, 오랫동안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밀레 측은 밝혔다.

세탁기 드럼통 내부 표면에는 밀레만의 특허 기술 ‘허니컴 드럼 2.0’을 적용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허니컴 드럼은 벌집 모양의 육각형 모양 패턴으로 세탁기 내부 표면에 얇은 수막을 형성해 세탁물 손상과 구김을 최소화한다. 의류건조기에도 역시 허니컴 드럼이 적용돼 있다. 육각형 패턴의 오목한 부분이 에어쿠션을 형성해 옷감을 공중에 띄우기 때문에 보다 부드럽고 손상이 적게 건조된다고 밀레 측은 밝히고 있다.

밀레 상업용 세탁기는 13~32㎏의 다양한 용량으로 출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밀레의 상업용 세탁기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퍼포먼스 플러스(Performance Plus)’ 라인의 ‘PW814 세탁기’를 선보인다. 밀레에 따르면 PW814 세탁기는 16㎏ 용량으로 기존 퍼포먼스 라인 제품보다 물 소비량은 20%, 에너지는 30% 더 적게 사용하는 등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자랑한다.

또한 밀레 상업용 의류건조기의 경우 13k~40㎏의 용량으로 출시되며, 이번 호텔페어에서는 20㎏ 모델인 ‘PT8407 의류건조기’를 전시할 예정이다. PT8407 의류건조기는 미네랄 센서를 통해 세탁물의 잔류 수분을 감지해 옷감 손상 걱정없이 가장 알맞은 정도로 건조해주는 ‘퍼펙트 드라이(Perfect Dry)’ 시스템을 탑재했고 필요에 따라 세탁물의 건조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밀레가 상업용 드럼세탁기·의류건조기 시장에 진출한 건 한국에서 호텔, 병원, 셀프세탁시스템 시장 등 상업용 세탁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밀레는 셀프세탁시스템이 급속한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가 상업용 드럼세탁기·의류건조기 시장에 주목하는 건 일반 소비자용 제품 경쟁에선 사실상 경쟁할 만한 힘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혁신적인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를 출시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실제로 한국산 제품이 승승장구하자 깜짝 놀란 미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지만, 현지 공장 조기 가동과 프리미엄 전략 등으로 미국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소폭 상승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밀레 제품에 대한 평판이 한국에서 과거와 같지 않다는 점도 밀레로선 우려스러울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의류건조기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삼성전자·LG전자·대우·대유위니아·밀레·블롬베르크·미디어 등 7개 브랜드 제품을 비교 분석한 결과, 밀레 제품의 건조도(젖은 세탁물을 표준 코스로 건조해 얼마나 잘 마르는지 평가)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이 평가에 사용한 밀레 제품(TKG540WP)의 가격이 236만원으로 7개 제품 중 가장 비쌌다는 점에서 밀레의 체면을 구겼다. 밀레의 건조기는 저가형(69만원)보다 옷감 말리기 성능이 떨어졌다. 다만 밀레 제품은 건조 시간은 7개 제품 중 가장 짧고, 에너지 비용도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jdtimes@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