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세바스티앙 살가두의 고향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 20년 전에는 황무지였으나 작가의 노력으로 다시 생명을 되찾았다. (사진 인스티튜트 테라 제공)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세바스티앙 살가두의 고향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 20년 전에는 황무지였으나 작가의 노력으로 다시 생명을 되찾았다. (사진 인스티튜트 테라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자신의 고향을 사랑한 사진작가의 손 끝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20년간 황무지를 가꾼 결과, 멸종위기의 동식물이 생명을 되찾았다.

브라질 출신 사진작가 세바스티앙 살가두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몇 달씩 동고동락하고,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작업을 해왔다.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의 단상을 담아내는 사진으로 그는 이름을 알렸고,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세바스티앙은 오랫동안 해외 생활을 하다가 1994년 고향인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로 돌아와 큰 충격을 받는다.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열대 우림과 야생동물은 온데간데 없고, 척박한 땅만이 남아 있었다.

이에 세바스티앙은 아내 레일리아와 함께 1998년 '인스티튜트 테라'를 설립하고 215만평 땅에 209종 토착종 나무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20년간 총 200만그루의 나무가 식재됐고, 황무지는 다시 푸른 열대우림이 됐다.

숲이 되살아나면서 사라졌던 동물들도 돌아왔다. 현재 이 숲엔 172종의 조류(멸종위기 6종), 33종 포유류(멸종위기 2종), 15종 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세바스티앙은 "사람들이 수십년간 나무를 베어내니 숲이 사라졌다. 숲이 사라지니 물이 사라지고, 땅이 죽어버렸다. 이곳에 살던 재규어, 새, 악어도 전부 떠났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나무는 지구를 지키는 존재다. 나무가 없는 곳에 비가 내리면 물이 흙을 파헤치고, 샘을 파괴하고 강을 망가뜨린다. 물은 생명과 같다. 생명을 지키려면 반드시 나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인스티튜트 테라 제공)
숲의 회복 과정을 항공 사진으로 촬영한 모습. (사진 인스티튜트 테라 제공)
(사진 인스티튜트 테라 제공)
1990년대에 촬영된 사진. 나무가 베어져 언덕 전체가 불모지처럼 변했다. (사진 인스티튜트 테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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