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잔뜩 끼어 있는 서울 하늘. (사진=그린포스트코리아 자료사진)
미세먼지가 잔뜩 끼어 있는 서울 하늘. (사진=그린포스트코리아 자료사진)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서울대 연구팀이 초미세먼지(PM2.5)가 뇌건강을 심각하게 해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또 내놓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환경연구소, 분당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2003∼2013년 우울증·조현병 등 정신질환으로 인한 응급입원 8만634건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노출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틀 평균 10㎍/㎥ 증가하면 정신질환에 의한 응급입원이 0.8%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추울 때보다 따뜻할 때 초미세먼지와 함께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오존, 이산화황 등의 대기오염물질 중에서 하나라도 수치가 높으면 정신질환에 의한 응급입원 위험이 최대 2.3%까지 증가했다고 했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가 뇌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루게릭병 환자 분석에서도 확인한 바 있다. 연구팀이 2008~2014년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루게릭병 환자 617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응급실 방문 위험이 40%까지 높아졌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4분위로 나눈 결과, 농도가 1분위 늘 때마다 루게릭병 환자가 응급실을 찾을 위험이 21%(1.21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치매, 파킨슨병도 루게릭병처럼 신경 퇴행성질환이라는 점에서 미세먼지가 치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대기오염 물질 농도와 자살률의 연관성을 통해서도 초미세먼지가 뇌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민경복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2002∼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에 등록된 성인 26만5749명의 거주지별 주요 대기오염 물질 농도와 자살률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랬더니 초미세 먼지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자살률이 4.03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자들은 대기오염물질이 뇌를 비롯한 신체의 염증을 유발해 정신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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