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환경단체 “승촌보·죽산보 해체하라” 11일 기자회견
환경부 “전체 수문 개방 때 영산강 자정계수 최대 9.8배 상승”

광주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영산강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광주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영산강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광주·전남 환경단체들이 승촌보와 죽산보를 해체해 영산강을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현재로선 이들 단체가 요구한 대로 승촌보와 죽산보가 해체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전남환경운동연합 등 20여개 광주·전남 환경단체는 오는 11일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영산강 보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들 단체는 8일 미리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오는 13일 영산강 보의 처리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환경부 소속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1일 보 평가 지표와 보 처리방안 결정 방식 등을 확정했다. 수질 및 생태, 물 활용, 경제사회 분야 평가를 통해 보 처리방안이 결정된다”면서 “4대강 사업으로 보가 만들어진 이후 영산강 수질과 생태환경이 악화됐고 보의 본래 기능인 물 활용에 대한 계획이나 필요성도 없어 보를 존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간 감사원 감사나 보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됐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보가 존치된다면 강 회복은 멀어지게 된다. 보가 해체돼야 제대로 된 영산강 복원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영농에 미치는 영향 등 자연 및 생활환경 영향을 고려한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영산강 복원에 대한 정부 의지도 재차 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영산강을 살리기 위한 보 해체를 요구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선 입장문 낭독, 보 해체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환경부는 이날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4대강 16개 보 중 영산강 승촌보·죽산보를 포함한 11개 보를 개방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계 전체 수문을 개방한 영산강의 자정계수는 최대 9.8배 상승, 하천의 자정능력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정계수는 보 개방 후 하천의 수심이 낮아지고 유속이 빨라질수록 커졌다.

환경부는 일부 보만 개방한 낙동강이나 한강의 경우 영산강보다 자정계수 증가율이 낮았다고 밝혔다. 승촌보·죽산보 해체 주장에 힘을 싣는 조사 결과인 셈이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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