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4대강 11개 보 개방 결과
전체 개방한 금강·영산강 효과 높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1년반 동안 4대강 16개 보 중 11개 보를 개방한 결과 자연성이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4대강 16개 보 중 금강 3개(세종, 공주, 백제), 영산강 2개(승촌, 죽산), 낙동강 5개(상주, 강정고령, 달성, 합천창녕, 창녕함안), 한강 1개(이포)를 개방해 관찰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관찰 결과를 보면 보 개방 시 체류 시간 감소, 유속 증가 등 물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수변 생태 서식공간 역시 넓어지는 등 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

영산강 수계 수문 개방 전(좌)인 2017년 11월 10일과 후(우)인 2018년 11월 14일의 전경. (환경부 제공) 2019.2.8/그린포스트코리아
영산강 수계 수문 개방 전(좌)인 2017년 11월 10일과 후(우)인 2018년 11월 14일의 전경. (환경부 제공) 2019.2.8/그린포스트코리아

특히 수계 전체 수문을 개방했던 금강과 영산강은 자정계수가 각각 최대 8.0배, 9.8배 상승해 하천의 자정능력이 크게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정계수는 보 개방 후 하천의 수심이 낮아지고 유속이 빨라질수록 커졌다. 일부 보만 개방한 낙동강, 한강은 금강·영산강보다 자정계수 증가율이 낮았다.

수질은 세종보·승촌보 등 최대 개방보를 중심으로 녹조 및 저층빈산소(산소 부족 현상) 발생이 줄어드는 등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

세종보는 개방기간인 지난해 1월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조류 농도가 40.6㎎/㎥에서 28.4㎎/㎥으로 예년 같은 기간에 견줘 30% 감소했다.

승촌보는 녹조 발생기간인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유해남조류 출현이 1535cells/mL에서 221cells/mL로 예년 같은 기간 15% 수준으로 줄었다.

이뿐 아니라 보 개방 효과로 모래톱 등 생태공간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물새류와 표범장지뱀, 맹꽁이, 삵, 수달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 개방 이후 전월 대비 백로류(텃새화된 물새류)의 개체수는 11마리에서 129마리로 한강 이포보에서 가장 크게 증가(11.7배)했다.

세종보, 창녕함안보 등에서는 피라미·참마자 등 유수성 어류가 증가하고 참거머리 등 오염내성종이 감소하는 등 수생태계가 건강해졌다.

다만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보 개방에 따른 녹조 저감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수질 등 분야별 측정주기를 단축할 방침이다. 관측 지점‧항목도 늘리고 보 개방시 관측 자료를 최대한 확보해 수계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관측을 추진할 계획이다.

4대강 16개 보 개방‧관측 종합 분석 보고서 전문은 보 관측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에 이달 말 공개된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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