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자외선 받으면 '핫핑크색'으로 변하는 날다람쥐
몸에 자외선 받으면 '핫핑크색'으로 변하는 날다람쥐
  • 권오경 기자
  • 승인 2019.0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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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슬랜드대학 존 마틴 교수 발견...원인은 의사소통 혹은 짝짓기 행동 등으로 추정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북미 날다람쥐에 자외선을 쏘면 핑크빛으로 변한다는 사실이 우연히 밝혀졌다.

미국 사이언스 데일리는 위스콘신주 애슐랜드 노슬랜드대학 임학과 교수인 존 마틴이 자외선 플래시를 이용해 뒷마당을 검사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사람 눈으로 본 날다람쥐와 자외선 아래서의 날다람쥐 모습.(사진= 알리슨 콜러)
사람 눈으로 본 날다람쥐와 자외선 아래서의 날다람쥐 모습.(사진= 알리슨 콜러)

마틴은 “처음엔 이끼와 지의식물이 자외선 아래서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던 중 날다람쥐 한 마리가 우연히 뒷마당 새 사육장에 나타났는데 자외선 빛 아래서 다람쥐는 핫핑크색을 띠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마틴은 이 관찰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 노슬랜드대학의 두 교수와 텍사스 칼리지스테이션에 위치한 택사스 A&M대학의 야생생물 및 어업학부 졸업생인 알리슨 콜러와 함께 숲 탐사연구를 진행했다.

마틴의 요청으로 이번 연구를 이끌게 된 콜러는 날다람쥐에 대한 심화연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다른 날다람쥐도 같은 핫핑크색을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콜러는 미네소타 과학박물관에 있는 모든 날다람쥐를 분석했다. 그는 “강도 차이는 있었으나 자외선 아래서 전부 핑크색을 띠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를 확장하기 위해 조사팀은 시카고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이동, 더 많은 종 샘플을 수집했다. 이들은 ‘핑크이론’을 확인하려 날다람쥐 약 100여종 이상을 확인했다.

그 결과 북부날다람쥐와 남부날다람쥐, 홈불트날다람쥐 등 3종이 모두 핫핑크색을 냈다.

미국붉은다람쥐, 회색큰다람쥐 등 다른 다람쥐 종과 비교했을 때 핑크색을 내는 건 오직 날다람쥐 종 뿐이었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선 아직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의사소통이나 위장술 중 하나가 주 원인일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콜러는 “다람쥐들이 종별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서로 다른 빛을 내보이는 것일 수 있고, 짝짓기 행동의 일부일 수도 있다”며 “또 다른 가정은 포식자의 등장을 알리려는 일종의 신호일 수도 있다”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번 발견은 야생의 야행성 동물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문을 연 것"이라며 "날다람쥐 종에 대해 알면 알수록 우린 더 많이 이 종의 보존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콜른은 날다람쥐가 자외선 아래서 핑크빛을 내는 이유에 대한 연구를 텍사스 A&M대학 석사과정에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roma2017@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