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남북미중 4개국 정상, 베트남서 종전선언 할 수도”
“한국당 전당대회 겹치는 데 대한 음모론, 연휴 최고 개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박 의원실 제공)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박 의원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에 합의한다면 대단히 획기적인 일”이라며 “그렇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문재인 대통령까지 남북미중 4개국 정상이 모여 종전 선언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시 주석을 만난다는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경우 시 주석이 다낭으로 간다는 의미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문 대통령도 (다낭으로) 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슈퍼 강국 미국에 노(No)를 할 수 있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고, 지금 북미 간에 샅바 싸움이 세게 붙어 있다”며 “제가 예측한 것처럼 결국 비핵화도 김 위원장이 주장한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로 가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북한은 녹록한 나라가 아니고 대단한 외교술을 가진 나라”라며 “이번 북미 실무협상에서도 미국은 판문점에서 협상하기를 희망했지만 북한은 ‘만날 일이 있으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으로 오라'고 해서 미국도 양보하고 결국 평양에서 회담이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제 경험상 북한 협상 대표단은 협상 재량권이 없어서 재량권을 벗어나면 상부 지시를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해 매우 답답하다”며 “이번 실무회담은 평양에서 하기 때문에 북한이 피드백을 즉각 받아서 협상할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매우 잘 선택한 것이다. 미국도 국내 정치 사정 등으로 그만큼 급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잘되면 김 위원장 답방은 언제쯤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엔“북한이 미국 움직임 보면서 좀 뜸을 들일 것”이라며 “한두 달, 또는 석 달 이상 뜸을 들인 후 방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 일부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한국당 전당대회가 겹치는 데 대해 일각에서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은 설 연휴 최고의 개그”라며 “한국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대북 정책에 대해선 합리적인 분이기 때문에 세계적 이벤트를 축하하는 의미에서라도 (전당대회를)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친박 입장에서는 지금 ‘황교안 신차’ 효과가 나타나는 ‘꽃놀이 패’이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연기하지 않으려 하지만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당대회를 연기해 황 전 총리에 대한 공격의 시간과 빌미를 더 벌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의 만남에 소득이 없다’는 물음엔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이라며 “햇볕정책을 절대 찬성할 수 없는 유 전 대표와 중도개혁, 진보와 중도를 아우르고자 하는 손 대표가 함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손 대표는 당 대표로서 유 전 대표를 설득하겠지만 한국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언젠가는 두 분이 헤어져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정계개편의 시발점이 바로 손 대표라고 진작 예측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정체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 이미 대구·경북의 지지율을 보면 ‘박근혜당’이 되고 있고, 부산·울산·경남 지역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보수는 뭉치고 있는데 진보세력은 분화·붕괴되고 있기 때문에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진보세력도 뭉칠 수밖에 없다. 총선 전까지 다시 국민의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진보 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창원·성산,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진보·개혁 세력이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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