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할 기미를 보이면서 한우 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Pixabay)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할 기미를 보이면서 한우 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충북 충주시의 한우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설을 앞두고 한우 가격이 폭등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충주시 주덕읍의 농가가 지난달 31일 오전 10시20분께 한우 한 마리가 침을 흘리고 콧등에 물집이 생기는 구제역 증상을 보인다고 충주시에 신고했다. 이 한우는 간이 검사에서 'O형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데 이어 정밀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도는 해당 농가 한우 11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아울러 해당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안쪽에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이로써 지난달 28일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젖소 농가, 29일 경기도 양성면 한우 농가에 이어 세 번째 구제역이 발생했다.

경기도에 이어 충북에서 발생했다는 건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구제역이 발생한 충주시 한우 농가는 안성시 감염 농가들과 별다른 역학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 중 바이러스나 소에 잠복한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했다면 다른 지역에서 얼마든지 구제역이 발생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전국 축산 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우제류 시장 3주간 폐쇄’라는 처방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소 돼지 등 우제류는 물론 사료 차량과 집유 차량 등의 이동도 제한된다. 구제역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대책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구제역 사태가 벌어짐에 따라 설 물가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제역이 발생한 뒤 한우 도매가격이 6.2%나 올랐다. 정부가 시장 폐쇄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놓은 까닭에 한우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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