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지구 대기권 온도측정 정확도 평가기술 개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진이 독일 기상청(DWD)과 라디오존데 평가 공동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진이 독일 기상청(DWD)과 라디오존데 평가 공동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기상청은 지난 25일 서해상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했다. 실망스럽게도 인공강우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기상청은 비구름 생성 여부를 정밀 분석한 결과 생성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질문 한 가지. 기상청은 하늘까지 직접 올라가지 않고도 비구름이 생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었을까. 라디오존데 덕분이다.

라디오존데는 기구 풍선에 센서를 매달아 35㎞ 상공에서 고도별 기압·기온·습도·풍향·풍속 등을 관측해 지상으로 자료를 전송하는 관측계다.

기상청이 1964년 도입한 라디오존데는 낮은 물론 밤에도 상공의 기상상태를 편리하게 관측할 수 있는 장비다. 기상청은 현재 매일 관측지점 여섯 곳에서 하루 2∼4번 특수 풍선에 라디오존데를 매달아 하늘로 올려 보낸다.

문제는 35㎞ 상공 지점이 지상과 달리 바람과 태양복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까닭에 온도 측정값에 오차가 많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측정능력 평가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데 한국 연구진이 라디오존데의 정확도를 비약적으로 향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의 고층기상연구팀은 라디오존데 온도 측정능력을 평가해 정확도를 크게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기온, 습도, 기압, 태양복사, 풍속 등 각종 기상요소를 구현하고 정밀 제어하는 고층기상모사시스템을 개발해 라디오존데 측정능력을 교정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대기권 기상을 그대로 모사하는 이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기상 조건에서 풍속과 태양복사량에 따라 관측계를 정밀하게 보정했다고 밝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최저 영하 70도까지 0.1도 수준까지 상층권 기온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세계기상기구(WMO)를 비롯해 세계 어느 기관에서도 실현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고층기상모사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라디오존데 성능 국가표준을 만들고 기상 관측 정확도를 대폭 높이는 것은 물론 신개념 국산 라디오존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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