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 (사진=김 지사 페이스북)
김경수 경남지사 (사진=김 지사 페이스북)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에게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재판 결과에 강하게 항의했다.

김 지사는 30일 법원 선고 직후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설마하고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됐다”면서 “재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특수관계라는 점이 이번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주변의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진실이 있는데,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했는데 그 우려는 재판결과를 통해 현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언급은 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성창호(47·사법연수원 25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의 부장판사가 ‘사법농단’의 최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깊은 인연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성 부장판사는 2012년 2월부터 2년간 양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김 지사 지지자들은 소위 ‘양승태 키즈’인 성 부장판사에게 김 지사에 대해 애초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는 걸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중당은 영장전담 부장판사 시절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기도 한 성 부장판사를 '사법적폐 판사 47명' 명단에 포함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은 외면한 채 특검의 일방적 주장만 받아들인 재판부의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 자백에 의존한 유죄 판결은 이해도, 납득도 하기 어렵다”면서 “다시금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시작할 것이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을 이어갈 것이다.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했다.

<김 지사의 입장문 전문>

1.

설마하고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 되었다.

재판장이 양승태 대법원장과 특수관계라는 점이 이번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주변의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진실이 있는데,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했는데 그 우려는 재판결과를 통해 현실로 드러났다.

2.

재판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은 외면한 채 특검의 일방적 주장만 받아들인 재판부의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자백에 의존한 유죄 판결은 이해도, 납득도 하기 어렵다.

3.

그럼에도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4.

다시금 진실을 향한 긴 싸움 시작할 것,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을 이어갈 것. 진실의 힘을 믿는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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