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도 미세플라스틱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사진=Pixabay)
지하수도 미세플라스틱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미세플라스틱에 바다와 강은 물론 지하수까지 오염됐다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지하수가 세계 식수 공급의 2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는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디지털저널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 지속가능기술센터(ISTC)의 연구진이 일리노이 주립지질조사국(Illinois State Water Survey), 로욜라대학(Loyola University Chicago) 과학자들과 함께 일리노이주의 17개 우물 및 샘의 지하수 샘플을 조사한 결과를 지하수 전문 국제학술지인 ‘그라운드워터(Groundwater)’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하수 원천인 석회암 대수층(帶水層)에서 미세플라스틱은 물론 다양한 의약품, 가정용 오염 물질이 발견됐다. 17곳 중 한 곳에서만 미세플라스틱이 나오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의 샘에선 가장 높은 농도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특히 연구진은 지하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시카고 지역 강·하천 지표수의 농도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저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하수가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리노이 지속가능기술센터의 연구원이자 연구 공동저자인 존 스코트는 해양 생물이 미세플라스틱과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미생물을 흡수하면 궁극적으론 인간의 식량 또한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되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카르스트 지형에 발달한 카르스트 대수층(침식된 석회암대지)의 지하수는 지표수만큼 오염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균열과 틈이 많은 카르스트 대수층은 그 특성상 물의 침투와 재충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투과율이 매우 높은 만큼 자연 여과 시스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하수를 이용하는 세계 인구는 약 25%다. 인류의 4분의 1가량이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물을 식수 등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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