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일본군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문병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28일 별세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일본군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문병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28일 별세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데 대해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다.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물 세 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할머니께서 어제 영면하셨다. 흰 저고리를 입고 뭉게구름 가득한 열네 살 고향 언덕으로 돌아가셨다. 할머니, 정말 고생 많으셨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93년 할머니의 유엔 인권위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으로 감춰진 역사가 우리 곁으로 왔다.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용기를 갖게 됐다”면서 “할머니께서는 피해자로 머물지 않았고 일제 만행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역사 바로 잡기에 앞장섰다.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다른 나라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는 일에 여생을 다하셨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병실에서 뵀을 때, 여전히 의지가 꺾이지 않았던 모습이 생생하다”면서 영면을 기원했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어제 영면하셨습니다. 흰 저고리를 입고 뭉게구름 가득한 열네 살 고향 언덕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1993년 할머니의 유엔 인권위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으로 감춰진 역사가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피해자로 머물지 않았고 일제 만행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섰습니다.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다른 나라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는 일에 여생을 다하셨습니다.

지난해 병실에서 뵈었을 때, 여전히 의지가 꺾이지 않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물 세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습니다.

할머니, 편히 쉬십시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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