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38일째 김경배 씨 병원 이송
여론조사결과 신공항 추진 찬성은 24.5%

녹색당, 환경운동연합, 육지사는제주사람 등은 2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는 국토부의 제주 제2공항을 졸속추진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항의서한을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했다.
녹색당, 환경운동연합, 육지사는제주사람 등은 2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는 국토부의 제주 제2공항을 졸속추진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항의서한을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했다.(박소희 기자)/2019.01.2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녹색당 등 제주 성산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25일 건설 착수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고은영 제주녹색당 제주위원장은 25일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국토부가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즉각 중단할 것과, 대화의 물꼬를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이날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주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38일째 제주도청 앞에서 단식 중인 성산주민 김경배씨는 이날 제주 한마음병원으로 이송됐다. 고 위원장은 "혈당이 급격히 떨어져 위험수위에 이르는 동안에도 국토부는 면담요청에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제주도청 앞 ‘반대 천막촌 주민’과 함께 청와대까지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약 3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고 위원장은 "청와대는 국토부가 사업 추진을 원활하게 하는 줄 알았다가 최근에야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다는 것을 알게 된 분위기"라며 "제주도는 지난 7일 제2공항 반대 농성 천막 행정대집행 이후 반대 움직임이 더욱 거세졌다. 청와대 측은 우리의 뜻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상부에 전달해 줄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이날 전달한 항의서한에는 △절차적 투명성을 무시한 국토부의 무리한 사업 추진 반대 △수요 과다예측 등 부실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재검토 요구가 담겼다. 

고 위원장은 제주도의 여론이 제주신공항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부가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KBS제주가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제2공항 건설 계획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2%, 국토부와 제주도가 사업 타당성을 투명하고 확실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9%로 집계됐다.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4.5%에 그쳤다. 

고 위원장은 22일 세종시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기본계획 착수보고회도 문제점도 지적했다. 

국토부는 2015년 11월 발표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제주 제2공항 추진 명분으로 삼는다. 이 용역은 몇년 사이 감소 추세로 돌아선 제주공항 이용객 수를 무시한 과다 수요예측, 다른 후보지 고의 탈락 등 많은 쟁점들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혹을 풀기 위해 주민층과 합의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일방적으로 종료했다. 기본계획 착수보고회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고 위원장은 ”검토위원회 강제종료 이후 정부와의 소통창구가 완전히 막혀 제주도민들의 의사를 전달할 방법이 없었다"며 "이날 청와대 관계자가 항의서한을 전달해준다고 약속한 만큼 자신의 터전을 지키고 싶어 목숨을 건 성산 주민 김경배 씨의 단식을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제주도는 국토부 장관이 사는 곳이 아니라 제주 사람이 사는 곳“이라며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는 무리하게 수요를 과다 예측한 제주제2공항의 사업 타당성을 재검토해달라"고 강조했다. 

녹색당, 환경운동연합, 육지사는제주사람 등은 이날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전 청와대 앞에서 제2공항 졸속추진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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