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금류 서식밀도 줄여 도마뱀 증가 등 인근 생태계에 큰 영향

풍력발전소는 도마뱀 서식 밀도를 크게 늘리는 등 생태계 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Pixabay)
풍력발전소는 도마뱀 서식 밀도를 크게 늘리는 등 생태계 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태양광 발전과 함께 주요 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이 인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 연구팀이 풍력소 인근의 생태계 변화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과학전문지 ‘네이처 이콜로지 & 에볼루션’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풍력발전소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에너지원이지만 생태적으로 복잡한 결과를 초래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도 서부 개트(Western Ghats)의 생물다양성 핫스팟 지역에서 풍력발전소는 말똥가리, 왕새매, 솔개 등 맹금류의 활동을 제약해 결과적으로 도마뱀 서식밀도를 다른 곳보다 세 배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마뱀의 수가 늘어난 까닭은 풍력발전소가 도마뱀을 잡아먹는 맹금류 등의 진로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풍력발전소 인근의 맹금류 등 서식밀도는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풍력발전소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영향을 인근 생태계에 미치는 셈이다.

연구팀은 맹금류의 위협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까닭에 풍력발전소 인근 도마뱀은 다른 곳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적었다고 밝혔다. 이런 환경이 도마뱀에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개체 수 증가로 먹이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이들 도마뱀은 다른 곳의 도마뱀보다 몸집이 작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생태계 균형을 위해선 녹색 에너지 목표와 환경보호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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