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2시 3분쯤 서남방 52마일…우리 군 함정과 약 540m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가 23일 또다시 우리 해군 함정에 근접 위협비행을 실시했다.(국방부 제공)2019.1.23/그린포스트코리아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가 23일 또다시 우리 해군 함정에 근접 위협비행을 실시했다.(국방부 제공)2019.1.2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P-3)가 또다시 우리 해군 함정에 근접 ‘위협비행’을 실시했다. 우리 군은 이를 명백한 도발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분쯤 일본 초계기는 남해 이어도 서남방 52마일 떨어진 곳에서 이동 중이던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저고도 근접 비행을 했다. 일본 초계기가 근접한 거리는 우리 해군과 약 540m, 고도 60∼70m 정도다.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해군 함정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럼에도 저고도 근접 위협비행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이 같은 일이 처음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작년 12월 20일에도 일본은 저고도 근접 위협비행을 했지만 우리는 인내하면서 절제된 대응에 나섰다"면서 ”하지만 일본은 지난 18일과 22일에도 우리 해군 함정에 근접해 위협비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일본이 여러 차례 저고도 근접위협 비행을 한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행위가 또 반복될 경우 우리 군은 대응행동수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사실관계를 바꿨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이날 “방위성은 한국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방위선 간부의 말을 인용한 방송은 "자위대 초계기는 보통의 경계 감시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저공비행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방위성의 해당 간부는 "레이더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주의해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사실관계를 바꿔 일본을 괴롭히고 있다. 상당히 유감"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북한 선박을 구조 중이던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에 근접 저공위협 비행을 한 일본은 오히려 당시 우리 군으로부터 화기관제(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양국 간 ‘레이더 갈등’으로 번진 상태다.

일본 정부는 자국 해상초계기가 레이더를 탐지했을 때 울린 경보음을 지난 22일 공개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경보음이 가공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이 공개한 경보음은 전기 진동 반복률을 음으로 바꾼 것으로, 레이더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우리 군의 추적레이더로 단정지을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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