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대표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 발표

동물권단체 '케어'의 직원 및 활동가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자료사진)
동물권단체 '케어'의 직원 및 활동가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자료사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병욱 기자] '안락사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동물권단체 케어의 직원들이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박소연 대표가 사퇴 촉발 8일만인 19일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락사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가운데,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이하 직원연대)'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발표했다.

직원연대는 입장문에서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것은 '인도적 안락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2월 총회에서 대표 해임 안건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직원연대는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한 이날 박 대표의 해명에 대해 "주장만으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면서"사태 이후 우후죽순 쏟아져나오는 보도들 가운데 박소연 대표 입장에서 일부 억울한 내용들도 있겠지만 그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을 덮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소연 대표는 여러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임의로 안락사 시행 등 동물보호법 위반 △후원금 유용 등 사기 및 배임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직원연대는 "이러한 가운데 박소연 대표는 본인의 무분별한 안락사 지시를 정당화하고, 오히려 안락사의 사회적 공론화에 앞장서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면피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 이후 케어 회원 중 약 1000여명이 후원을 중단했다. 직원연대에 따르면 이 가운데 많은 회원들은 박 대표의 사퇴 후 다시 후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직원연대는 현재 긴급구호팀을 구성해 살아남은 동물들의 개체 수를 전수조사하고 있으며, 이들이 무사히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돌보고 있다.

직원연대는 "우리의 최종목표는 케어의 정상화"라면서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문제의 근원인 박소연 대표의 사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살아남은 동물들의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가장 큰 직격탄은 동물들이 맞는다. 실망감이 크더라도 직원연대의 케어 정상화 노력을 지켜봐주고 동물들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wook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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