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손 의원 페이스북)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손 의원 페이스북)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목포에서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았다고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전씨는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SBS 기자가 손 의원 문제로 자신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사실을 밝힌 뒤 기자의 질문과 답변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을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SBS 기자가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서 대답은 해줬는데, SBS의 이번 보도 태도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제 이야기를 토대로 '이런 의견도 있다'는 기사를 작성하는 건 무방하지만, 제 이름이나 변조된 목소리가 나가는 건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도 어떻게 왜곡돼서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질문과 답변의 요점만 간추려서 적겠다”고 밝혔다.

그는 ‘SBS 기자들의 취재가 불성실했다고 보는 이유가 뭔가?’란 물음엔 “(SBS가) 손 의원의 친척, 지인들이 산 집과 집값에만 집착했을 뿐, 그들이 어떤 배경과 맥락에서 해당 건물을 구입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각 지자체의 도시재생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도시재생 사업 지구 내 낡은 건물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를 함께 조사했다면, ‘투기 의혹’이라는 제목을 붙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했다.

전씨는 “지자체가 낡은 건물을 매입해서 리모델링한 후 주민 커뮤니티 센터나 카페로 활용하는 것은 도시 재생 사업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라며 “그런 사업을 하면 당연히 해당 지역의 집값도 오르지만, 재개발 ‘호재’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손 의원이 목포 구시가지에서 폐가를 매입하고 리모델링해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로 바꾼 것은 바로 ‘지자체의 도시 재생 방법’을 개인이 시행한 것이다. 지자체가 하면 ‘공익사업’이고 개인이 하면 ‘투기’인가?”라고 물었다. 전씨는 SBS가 각 도시의 도시재생 사업에서 지자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면서 SBS 기자에게 “당신네 보도는 도시재생 사업 자체의 정당성마저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전씨는 ‘자기 이름으로 하지 않고 차명으로 구입한 건 뭔가 숨기려고 했기 때문 아닌가’란 기자의 물음엔 “(손 의원이) 자기 조카에게 목포에 집 사서 살라고 했다는 얘기를 페이스북에 올린 게 언제인데, 그것조차 보지 않고 기사를 썼다는 건가? 조카가 자금을 지원 받고 증여세까지 낸 뒤 구입한 건물이고, 그 사실을 이미 주변에 다 밝혔는데, 세상에 그런 차명 매입 방법도 있는가? 손의원에게 조카들만 있을 뿐 자녀가 없다는 사실은 취재 안 했는가? 또 누구처럼 자기가 살지도 않을 집을 자기와 가족 이름으로 사서 소유만 하고 있다면 투기 의혹을 품을 만하지만, 구입자들은 목포에 살면서 해당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다. 본인이 이미 사실을 공개했고 구입자가 해당 건물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걸 차명 투기라고 보는 건 납득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전씨는 ‘그 동네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데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나’란 물음에는 “다른 뉴스는 체크 안 하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그건 자기 ’공‘이라고 이미 얘기했다. 애초에 도시재생 사업 지구였던 곳을 문화재 지구로 바꾸자고 국토부 장관과 문체부 장관을 설득한 게 자기라고 했다”고 답했다고 했다.

아울러 전씨는 SBS 기자에게 "문화재로 지정되는 건 그린벨트로 지정되는 것보다 재산권 행사에 더 제약 조건이 많다. 자기 건물이 있는 동네를 그린벨트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부동산 투기꾼이 세상에 어디 있나? 이미 지정된 곳에 건물을 산 뒤 해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는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를 본 적이 있나? 나도 문화재 위원 등으로 문화재 행정에 오래 관여한 사람이지만, ‘부동산 문화재 투기’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그런 투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도시의 역사가 무참하게 사라지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손 의원이 목포의 오래된 골목과 필지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건 진즉에 알았다. 재작년에 손 의원과 함께 페이스북 라이브로 목포의 역사 얘기도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물에 대해서도 그때 직접 얘기를 들었다. ‘목포의 역사를 지우려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데, 그걸 막고 싶다. 마침 폐가로 방치된 건물 하나가 있는데, 누가 사서 헐어버리면 골목 전체를 지킬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내 조카더러 시집갈 때 주려고 했던 돈 미리 줄 테니 사서 들어가 살라고 했다’ 등등의 말을 들었다”란 글을 올려 손 의원 투기 의혹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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