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암 마을이 돼버린 전북 익산 함라면 장점마을의 암 환자 가운데 1명이 또 사망했다.(주현웅 기자)2019.1.18/그린포스트코리아
집단암 마을이 돼버린 전북 익산 함라면 장점마을의 암 환자 가운데 1명이 또 사망했다.(주현웅 기자)2019.1.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총 80여명의 주민들 중 약 30명이 암에 걸린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서 암 환자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로써 암 투병 중 사망한 인원이 기존 16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 지난 17일 오후 12시 5분쯤 지난 5년여 간 피부암과 폐암을 앓던 최모(86)씨가 세상을 떠났다.

이날 숨진 장씨는 마을의 집단암 발병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들이 구성한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의 최재철 위원장의 부친이다. 주민들은 “비록 연세가 많긴 하나, 또 암으로 이웃을 잃게 돼 착잡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씨는 2011년 피부암을 판정을 받았다. 위원회 관계자는 “그 전해인 2010년 한 해에만 9~10명이 암으로 사망했다”며 “그 시기가 가장 고비였는데 최씨 역시 당시 암에 걸려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인의 아들인 최 위원장은 “연세가 많으시긴 했으나 피부암과 폐암 등 복수의 암이 함께 발병한 사례는 매우 드문 경우”라며 “여전히 10명 이상의 암 환자가 마을에 남아 있는 만큼 이들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사태를 두고 환경부는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를 시행 중인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당초 연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갖은 이유로 최종 결과 발표를 연기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집단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마을 인근 비료공장 ‘금강농산’에 KT&G의 담패폐기물 ‘연초박’이 2400여톤 반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마을 주민 등 지역 관계자들은 KT&G의 연초박과 집단암 발병 상관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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