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토자르 안드레예프 스튜디오 제공)
지난 2017년 촬영된 몰타 고조섬의 랜드마크 '아주르 윈도우'. 현재는 태풍으로 인해 붕괴됐다. (스베토자르 안드레예프 스튜디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태풍으로 인해 무너져내린 자연물을 전시 공간으로 대체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몰타 고주섬 북서부 해안에 위치한 '아주르 윈도우'는 수천년에 걸친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인해 형성된 석회암 구조물이다. 높이 약 100m, 넓이 약 20m의 틈새를 통해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까닭에 '자연이 만든 거대한 창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아주르 윈도우는 미국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해 유명 관광지가 됐다. 몰타 여행객에게 꼭 방문해야 할 랜드마크로 꼽혔다. 그러나 2017년 3월 아주르 윈도우는 바다 속으로 영원히 자취를 감췄다. 당시 몰타에 연일 태풍으로 인한 거센 폭풍우가 몰아친 때문에 아주르 윈도우는 붕괴됐다. 이후 몰타 정부는 아주르 윈도우에 접근 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위반하는 이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이제는 사진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아주르 윈도우를 복구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러시아 건축기업 스베토자르 안드레예프 스튜디오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몰타의 심장'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몰타의 심장은 무너져내린 아주르 윈도우를 현대적인 건축물로 재해석한 것이다. 5000㎥ 크기에 총 높이는 5층, 내부는 전시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몰타의 심장은 남아 있는 바위와 연결되지만 인공적인 느낌이 강조되도록 제작된다. 은빛 메탈 소재를 사용해 기존 석회암과 대칭을 이룰 계획이다. 또 바닷가에 위치한 건축물임을 고려해 조선 분야 기술과 재료를 활용한다.

현지 언론 몰타투데이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는 해당 건축물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주르 윈도우를 붕괴된 모습 그대로 보전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몰타 주민 산드로스 테리는 몰타투데이 인터뷰에서 "아주르 윈도우가 무너져내린 것은 너무 가슴 아프지만 이러한 형태로 복원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

몰타의 심장은 지난해 12월 정부에 제출됐지만 일정, 건축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베토자르 안드레예프 스튜디오 제공)
러시아 건축업체가 몰타 정부에 제안한 '몰타의 심장'. (스베토자르 안드레예프 스튜디오 제공)
(스베토자르 안드레예프 스튜디오 제공)
몰타의 심장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 (스베토자르 안드레예프 스튜디오 제공)
(스베토자르 안드레예프 스튜디오 제공)
몰타의 심장 내부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스베토자르 안드레예프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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