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기상과학원-국립환경과학원 기상항공기 투입해 첫 관측
"대기오염 지상과 처음 비교… 중국발 미세먼지 판단 어려워"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서해상 대기를 기상항공기와 선박 등을 이용해 분석한 자료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2017년 말 도입된 기상항공기가 최초로 관측에 투입됐다.

국립기상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2018 서해상 대기질 입체관측 보고서’에는 서해상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의 이동 특성과 경로를 조사한 결과가 포함됐다.

연구는 국립기상과학원·국립환경과학원 등 국내 10개 연구 기관이 지난해 4월 18일부터 6월 8일까지 수행했다.

기상청이 2017년 도입한 기상항공기. (국립기상과학원 제공) 2019.1.14/그린포스트코리아
기상청이 2017년 도입한 기상항공기. (국립기상과학원 제공) 2019.1.14/그린포스트코리아

연구진이 지상·선박·항공기·위성을 활용해 종합 분석한 결과 서해는 일반적인 해양보다 에어로졸(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립자) 등 오염 물질의 농도가 높아 내륙과 유사한 특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직접적인 오염원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서해상에서 특정 오염 물질의 고농도는 주변 내륙으로부터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기상 1호로 측정한 서해상 질산과산화아세틸(PAN)과 오존의 배경농도는 0.63ppbv, 48ppbv로 일반 해양 대기경계층 배경 농도인 0.2ppbv보다 높았다.

특히 PAN의 낮 시간 평균은 0.86ppbv로 서울 도심 올림픽공원에서 측정한 PAN의 낮 시간 평균인 0.91ppbv와 비슷했다. 오존의 낮 시간 평균은 60ppbv로 올림픽 공원에서 측정한 낮 시간 평균 50ppbv보다 높았다.

서해의 직경 10㎚ 이상의 에어로졸 수농도 역시 태평양과 대서양 등 청정 해양의 측정값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서해가 해양인데도 주변에 있는 중국, 한국 등 내륙에서 발생한 인위적 에어로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고농도 미세입자가 장시간 대기 중에 체류하거나 이류하면서 충돌해 입자가 성장한 것도 확인했다.

국립기상과학원 등 연구 기관들은 2016년부터 매년 봄마다 '서해상 대기질 입체관측'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기상과학원은 관계자는 “항공·선박 등의 관측치를 지상과 비교하는 입체적인 관측을 처음으로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 자료만으로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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