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들이 좋아하니 이 집단의 속성 참 알 수가 없다”
“최순실 국정 농단, 황교안이 몰랐을 리 없다” 주장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황 전 총리 페이스북)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황 전 총리 페이스북)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정계에 입문한 데 대해 “두 가지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처럼 말했다.

우 의원은 우선 황 전 총리가 ‘최순실씨 국정농단’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황 전 총리가 저도 알았던 최씨의 국정농단을 몰랐을 리 없다. 민주당 원내대표도 알았던 일을 실권 총리가 몰랐다? 모른 척한 게 맞다”면서 “설사 (최씨의 국정농단을) 몰랐더라도 이건(한국당 입당으로 정치를 시작하는 건) 도의적으로 안 맞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에 정치적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허수아비 총리여서 몰랐을 수도 있지 않나’라고 묻자 우 의원은 “제가 그때 (민주당) 원내대표였다. 공직기강비서관이 페이퍼까지 쓸 정도면 총리실에서 몰랐을 수 없다. 세부적인 건 모를 수 있지만 청와대 비서실에서 일어나는 일의 큰 흐름을 이낙연 국무총리가 모를 수 있나”라면서 “더욱이 이 양반(황 전 총리)은 나중에 대통령 대행까지 했다. 그래서 모를 수가 없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최씨 국정농단 문제를 떠나서도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가 모셨던 주군(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기를 임명했던 분이 지금 감옥에 있잖나. 그런데 진짜 이럴 때 정치하고 싶을까? 저 같으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말했다.

김 총수가 ‘(박 전 대통령) 명예를 회복시켜 주기 위해 (정치를) 하겠다고 할 수도 있지 않나’라고 묻자 우 의원은 “그럼 진짜 ‘박근혜 부활’이다”라면서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온 다음엔 할 수 있다. 같은 편의 논리로 보더라도 ‘네가 모시던 전 대통령이 추운 감방에서 고생하는데 넌 따뜻하게 출세하고 싶냐?’라고 이렇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친박들이 이렇게 좋아하니 난 이 집단의 속성을 참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김어준 : 우나이퍼 민주당의 우상호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상호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개 소식에 밀렸습니다. 저희가 2부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마무리 못 한 이야기가 있어서.

우상호 : 네.

김어준 : 무엇보다도 황교안 전 총리가 등판합니다. 민주당 입장에서 어떻습니까?

우상호 : 저는 사실 설마설마했죠. 왜냐하면 이게 이제 두 가지 점에서 문제가 있어요. 하나는….

김어준 : 문제가 있길 바라겠죠

우상호 : 아니, 실제로 문제가 있죠. 예를 들어서 적절한 비유라고 안 보일 수 있겠지만 가령 이승만 대통령이 실각을 했는데 이기봉이 예를 들어 정치를 하겠다, 다음에 나오겠다, 이러면 누가 그걸 받겠어요. 물론 황교안 전 총리가 이기봉 정도의 국정농단 세력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최순실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활동했는지를 몰랐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김어준 : 혹은 몰랐다고 하면 또 총리로서의 책임 문제가….

우상호 : 몰랐을 리가 없죠. 저도 아는 일을. 민주당 원내대표도 아는 일을 새누리당의 실권 총리가 몰랐다? 그건 '모른 척했다'가 맞죠.

김어준 : 그렇게 보신다?

우상호 : 그건 거의 틀림없고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 그래서 이건 도의적으로 안 맞다. 설사 몰랐다 해도 ㅁ

김어준 : 그러니까 전 정권의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이 있다?

우상호 : 책임이 있죠. 정치적 책임이 분명히 있죠. 본인이 직접 농단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같은 그룹, 특히 총리라면 2인자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이게….

김어준 : 몰랐다면 허수아비 총리였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공격 포인트긴 합니다.

우상호 : 그건 만일을 대비해서 그렇게 비판하는 건데, 제가 그때 원내대표였다니까요. 몰랐을 수가 없어요.

김어준 : 원내대표도 알고 있었다? 디테일은 몰라도.

우상호 : 왜냐하면 그 안에 공직기강비서관이 페이퍼까지 쓸 정도면 총리실이,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청와대에서 일어나는 일, 청와대 비서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낙연 국무총리가 세부적인 건 몰라도 큰 흐름을 모를 수가 있습니까?

김어준 : 모르면 안 되죠.

우상호 : 모를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왜냐하면 이 양반을 더군다나 나중에 대통령 대행까지 시켰잖아요. 그래서 이건 모를 수가 없다는 거고. 두 번째, 책임론을 떠나서 저는 제가 황교안 전 총리라면 아무리 하고 싶어도 자기가 모셨던 주군이, 자기를 임명했던 분이 지금 감옥에 있잖아요. 그런데 진짜 이럴 때 정치하고 싶을까요? 저 같으면 하고 싶어도….

김어준 : 명예를 회복시켜 주기 위해서 하겠다, 이럴 수도 있지 않습니까.

우상호 : 그럼 진짜 박근혜 부활이죠, 그건.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저 같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온 다음에, 그다음에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같은 편의 논리로 보더라도 자기가 모시던 대통령이 추운 감방에서 고생하는데 너는 따뜻하게 출세하고 싶냐? 저는 이렇게 물어봐야 될 것 같은데 오히려 친박들이 이렇게 좋아하니, 나는 이 집단의 속성을 알 수가 없네. 참….

김어준 : 그런데 홍문종 의원하고 저희가 2부에 인터뷰를 했는데, 홍문종 의원 이야기는 언론에서는 친박계가 대환영이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황교안 전 총리가 본인의 스탠스, 도대체 전 정권을 지지했던 혹은 전 정권의 사람들과 같은 스탠스를 취하는 건지, 아니면 탈당파하고 같은 스탠스를 취하는 건지도 밝힌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자세로는 당대표 선거에 나가서 어느 쪽으로부터도 지지를 못 받을 수도 있다. 입장을 분명히 해야 된다. 그러니까 친박계가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는 것도 또 아닌 것 같아요.

우상호 : 저는 그건 또 홍문종 의원님의 페인팅 기술이라고 보는데요.

김어준 : 아, 그래요?

우상호 : 네. 왜냐하면 제가 알고 있는 황교안 전 총리가 친박계의 상당수의 전폭적 지지를 전제로 하지 않고….

김어준 : 나올 리가 없다?

우상호 : 그냥 입당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저는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아요.

김어준 : 사전에 정제 작업 다 해 놓고?

우상호 : 물론 거기에 홍문종 의원이 포함 안 되어 있을 수도 있죠. 그러나 저도 홍문종 의원이 친박 진영에서 갖고 있는 지위를 볼 때….

김어준 :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우상호 : 공감대 없이 이렇게 들어갈 리가 없다고 보고, 다만 지난번 나경원 원내대표 세울 때도 이런 페인팅들을 썼잖아요, 친박계가. 그런데 황교안 전 총리를 친박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저는 좀 너무 지나친 이야기다.

김어준 : 그러니까 황교안 전 총리가 친박 프레임에 갇혀서 공격을 받을까 봐 페인팅모션으로 일부러 거리가 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우상호 : 그 정도 페인팅 기술을 쓸 수는 있는 분이니까요. 그런데 황교안 전 총리가 예를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 자가당착이고. 그렇잖아요.

김어준 : 비판할 수는 없겠죠.

우상호 : 그럼 어떤 노선을 갖고 있을지 봐야 된다, 이런 말이 말이 됩니까? 홍문종 의원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저는 논리적으로 성립이 안 되고.

김어준 : 좋아요. 거기까지는 알겠고요. 황교안 전 총리가 입당한다는 게 곧 출마한다는 건데, 사실상.

우상호 : 그럼요. 물론 떨어질 게 확실하면 안 나오시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지지율이 1위 아닙니까?

김어준 : 계산기가 나왔다는 이야기죠.

우상호 : 저는 뭐, 이제 한 달 조금 남았는데 황교안 전 총리의 1위가 큰 대형 실수가 없는 한 바뀔 가능성이 있겠느냐.

김어준 : 그렇죠.

우상호 : 그런 점에서 저는 계산 다 끝났다고 보죠.

김어준 : 여론조사 1위면 여론조사가 얼마나 포함됐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상당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당내 기관이….

우상호 : 원래 7 대 3이잖아요. 7 대 3이면 당내에서는 친박이 다수니까 어쨌든 당원에서 유리할 거고요. 여론조사에서도 1등이면 당원에서도 1등, 여론조사에서도 1등이면 아주 유력한 다음 당대표 후보죠.

김어준 : 그러면 오세훈 전 시장과 황 전 총리 외에도 다른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지금으로서는, 홍준표 전 대표가 나오지 않는 한 BIG2라고 봐야 되죠? 그러면 황교안 전 총리가 유리하다?

우상호 : 유리하죠. 더군다나 황교안 전 총리가 이렇게 나서서 1등 여론 지표가 대세 몰이를 하면 홍준표 전 대표도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오시죠.

김어준 : 만약 그렇게 해서 실제, 뭐 앞서가는 이야기이긴 한데 황교안 전 총리가 당대표로 당선이 됐어요. 그러면 단일지도체제니까 사실장 총선에서의 공천권도 가진다고 봐야 되는데.

우상호 :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황교안 전 총리와 뭉친 세력은 주류 세력이 되는 거 아닙니까? 당연히.

우상호 : 그렇습니다.

김어준 : 다음 총선도 가져가는 게 되는 것이고. 본인들이 그린 그림이겠죠. 그렇게 해서 만약에 본인들이 안정적으로 당대표 유지되고 그리고 총선까지 가져가면 황교안 전 총리가 대선 후보까지 나가는 건 거의 기정사실 아닙니까?

우상호 : 유력하게 되죠.

김어준 : 그렇죠?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게 어떻습니까? 이런 구도가.

우상호 :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뭔가 자유한국당, 보수 진영이 변화되었다고 하는 호소력이 있을 때 저희가 사실 힘들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김어준 : 전혀 의외의 인물이 나온다든가.

우상호 : 그렇죠.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고 친박색이 강한, 그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활이나 명예 회복을 상징하는 그런 대권 후보가 계속 가면…. 보수 진영은 물론 결집하겠습니다만, 중도 진영이 넘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 대선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 없으므로 저희로서는 내심 반가울 수 있는.

김어준 : 내심이 아니라 지금 외심인데요?

우상호 : 우리로써는 사실상 다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싸우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색깔이 강해지기 때문에 말하자면 색깔이 분명해진다 이거죠.

김어준 : 이런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문재인 당대표 시절에도 보면 당시 당내에서 소위 비문이나 반문 공세가 굉장히 심했고 그 과정에 곤욕을 많이 치렀잖아요. 황교안 전 총리도 이렇게 되면 이제 탈당파, 비박, 이쪽들이 공격력이 만만치 않은 분들인데 그분들의 공격을 받고 상처를 입고 지지율이 오히려 떨어지고 그래서 오히려 차기 주자로서 지위가 추락하는 이런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잖아요.

우상호 : 그런데 그건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당은 현직 대통령의 인기와 지도력에 많이 의존하고 가는 그런 성향이 강하다면, 야권은 대안 세력으로써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사람이 지도부로 서는 게 유리하거든요. 색깔은 물론 좀 수구적이어도 황교안 전 총리를 선택한다는 것은 유력한 대권 후보를 세워 놓고 게임을 해야 되겠다고 하는 당심이 움직이고 있다고 봐야 되죠.

김어준 :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우상호 : 아니요, 공격은 하겠지만 황교안 전 총리가 가령 당대표가 돼서 점점 1위권이 강해지면 유승민 전 대표나 김무성 전 대표 같은 차기 다음 대안들이 여론조사에서 계속 밀리면 그 당이 유지하기 좀 어려워지는.

김어준 : 공격은 받겠지만 실보다는 당내 기준으로 보자면, 보수 진영 관점에서 보자면 득이 더 많을 것이다?

우상호 : 그 공격이 오히려 황교안 전 총리의 영향력을 떨어뜨려서 유승민, 김무성 이런 분들의 차기 대권 후보의 범보수 가능성을 높인다면 몰라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다음 총선을 앞두고 점점점 다른 대안 세력들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죠.

김어준 : 오히려 황교안 전 총리 중심으로 모일 수도 있다?

우상호 : 왜냐하면 불안하니까 일단 1등 중심으로 뭉치자는 심리가 강해지죠.

김어준 : 그게 보수는 그런 경향이 더 강하죠.

우상호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렇게 우려하신다?

우상호 : 제가 우려하는 건 아니고요, 그렇게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제가 왜 거길 우려하겠습니까?

김어준 : 그렇게 되길 바라신다? 우려라기보다는.

우상호 : 가정을 그렇게 한다면 그다음 수순들이 복잡해진다, 이렇게 보는 거죠.

김어준 :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우상호 : 일단 황교안 전 총리가 워낙 강력한 우승 후보인데, 이분과 진검승부를 지금 당대표를 놓고 한다?

김어준 : 할 이유가 없다?

우상호 : 저는 그냥 홍카콜라에 만족하고 계시다가 혹시 추락하게 되면 그다음을 보시지 않겠냐, 이렇게 봅니다.

김어준 :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우상호 : 네.

김어준 : 민주당 얘기도 해 볼까요? 민주당에 이번에 손금주 의원과 이용호 의원, 복당 혹은 입당이 허용될 거라는 전망이 더 우세했었네요, 초기에는. 그리고 쭉 그렇게 이어지다가 안 된다고 최종 정리가 됐어요.

우상호 : 저는 그렇게 결론을 내릴 줄 몰랐어요. 설사 이번에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아직은 때가 안 됐다." 이런 정도로….

김어준 : 유보, 이런 것도 아니고. 표현이….

우상호 : 저는 조금 우려스러운 게 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우리가 쓸 수 있는 여러 카드가 있습니다. 새로운 신진 정치 세력을 받아들여서 혁신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있고요. 한편으로는 호남 정치 세력의 일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도 올 수 있는데….

김어준 : 민주평화당과 또 당대당으로 합당하는 시나리오도 없다고 할 수 없죠.

우상호 : 저는 만일을 대비해서 이 카드도 완전히 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복당 불허의 근거가 너무 세서…. 저는 이렇게 가는 게 과연 내년 총선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카드를….

김어준 : 근거는 간단합니다. 지난 선거에서 이쪽 후보, 문재인 후보죠? 문재인 후에 대한 낙선 운동이라든가 공격이 너무 심했다. 골자는 그거거든요. 혹은 당에 대한 공격도.

우상호 : 그것은 당을 달리하면 원래 늘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제가 볼 때는 그 논거가 그럼 앞으로 지난번 총선 때 우리와 다른 진영에 서 있던 어떤 사람도….

김어준 : 그럼 국민의당 출신들은 다 해당되는 거거든요.

우상호 : 일체 해당될 가능성이 있어서, 이게 노선이 된 건가? 그런데 저 문제는 내년 총선 전략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카드인데 이걸 이렇게….

김어준 : 결정의 주체가 어디였죠?

우상호 : 당입니다, 당.

김어준 : 당이라고 하면 당의 산하기관 중에….

우상호 : 이건 당대표님과 사무총장과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위원장이 토론 속에서 같이 결정했다고 봐야죠.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면 물론 가능성이 앞으로도 총선까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으나 이런 기준을 세운 이상 민주평화당과의, 또는 개별적인 입당, 앞으로도 똑같은 기준이면…. 국민의당이나 바른미래당에 있었으면 당연히 이쪽을 공격했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다 안 되는 건데.

우상호 : 어쨌든 저희가 당시에 열린우리당 만들 때 당시 한나라당에서 독수리 5형제까지 받아들였던 정당인데 개혁을 위해서라면 문호를 좀 열 수도 있는 거거든요, 나중에. 그런데 지금 아예 닫아 버린 것은 이번 경우는 제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게 아주 총선의 전략 노선인지는 한 번 더 가서 좀 저희 지도부하고 물어봐야 되겠습니다.

김어준 : 문호를 완전히 닫은 건지, 아니면 이번만 나중으로 미뤄 둔 건지는 모르겠다?

우상호 : 네, 네. 이번에 "아직은 때가 아니다." 이렇게 했으면 미뤄 둔 걸로 볼 텐데 기준을 아예 굉장히 강하게 닫아 놨기 때문에 제가 약간 우려하는 것이죠.

김어준 : 완전히 닫은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다?

우상호 : 논거를 그렇게 발표했기 때문에.

김어준 : 이건 어떻습니까? 故 노회찬 전 의원 지역구에 보궐선거가 있습니다. 창원 성산. 여기 정의당과 민주당 후보, 또 진보 후보가 여러 명 있는데 후보 단일성의 필요성을 언급했단 말이죠. 이 이야기는 정의당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단일 후보를 내자.

우상호 : 어쨌든 당의 입장은 제가 잘 모르고요, 제 개인 입장을 말씀드리면 故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불행한 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저희 당의 책임이 없다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김어준 : 어떤 의미에서?

우상호 : 저는 드루킹 특검을 반대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건 특검 대상 건이 되지 않는다.

김어준 : 안 되죠, 원래.

우상호 : 그런데 이게 정치적 타협을 한 거 아니겠어요?

김어준 : 그렇죠, 예산 문제 때문에.

우상호 :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갑자기 故 노회찬 전 원내대표가 여러 가지 공격을 받으면서 스스로 불행한 결단을 하셨는데…. 그러고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저는 저희 민주당이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창원 성산은 정의당에게 양보해야 된다. 그게 최소한의 도의 아니겠습니까? 故 노회찬 선배의 죽음 때문에 이루어지는 재보궐 선거에 우리가 후보를 낸다는 것은….

김어준 : 거기에 민주당도 책임이 있다?

우상호 : 아니, 책임 때문이 아니라 도의적으로 저는 책임감을 느껴요. 그래서 그러고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우리가 후보를 내기는…. 물론 거기서 준비한 우리 당의 동지가 있습니다만 도의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저는 통영·고성은 우리가 후보를 내고 창원 성산은 정의당이 내는, 이런 지역 단일화 전략을 펴는 게 맞다고 보죠.

김어준 : 알겠습니다. 큰 틀에서 "올해 개각이 끝났나" 이런 이야기 있습니다. 그러니까 청와대의 수석들하고 비서실장 교체했는데 장관들은 어떻게 됐냐. 총선 나가려면 1년 남은 시점, 그러니까 한 3~4월 정도에는 장관도 교체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 있는데….

우상호 : 지금 있는 장관들의 총선 출마를 돕기 위해서라면 올해 한 9~10월에 개각을 해도 됩니다.

김어준 : 그런데.

우상호 : 그런데 어차피 총선 나올 사람들이 마음이 좀 떠날 거 아닙니까? 그러면 국정 운영의 효율성과 집중성을 위해서는 상반기 중에 개혁을 하는 게 필요하죠. 선거 나올 사람들은.

김어준 : 본인도 입각합니까?

우상호 : 지금 기준이 선거를…. 뉴스공장 웃기는 프로그램이야. 잘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쑥 들어와요.

김어준 : 국회의원 그만하시고, 이제…. 순장조 국정 장관으로서….

우상호 : 개각은 대통령이 좋은 인재를 뽑아 쓰는 것이지 자기의 정치적인 시나리오 때문에 장관 들어가고 싶다, 이렇게 얘기하고 그런 게 아니잖아요. 제가 도움이 되면 쓰실 거고, 도움이 안 되면 안 쓰실 건데.

김어준 : 장관을 이번에 하면, 그러면 사실 총선에 못 나오는 거잖아요.

우상호 : 그러니까요. 그래서 정치인들을 이번에 대폭 입각시키는….

김어준 : 그런 제안이 온다고 하실 거냐고요.

우상호 : 고민 좀 해 봐야죠.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번에 입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은 총선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봐야죠.

우상호 : 그렇게 해야죠. 그게 예의죠. 왜냐하면 몇 개월 하고 나올 거면 장관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움직일 수는 없으니까.

김어준 : 들어가면 앞으로 3년 반….

우상호 : 이번에 하신 분들도 지금 임종석 비서실장이 1년 19개월, 그리고 다른 장관들이 1년 몇 개월 했잖아요. 꽤 긴 거예요. 역대로 보면 평균이 1년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았죠.

김어준 :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어떻게 됩니까, 보시기에?

우상호 : 글쎄요. 결과는 법원이 판정을 할 문제입니다만, 이분이 진짜 마음속에서…. 이제 웬만한 사법부 판결에 대해서 불신이 커져 버렸잖아요.

김어준 : 너무 커졌죠.

우상호 : 이거 다 거래냐, 뭐…. 지금 법원 앞에서 데모하시는 분들 보면 모든 사법부 판결에 대해서, 자기가 받은 판결에 대해서 다 불신을 해요.

김어준 : 맞습니다. 개인들도.

우상호 : 사법부 불신을 자초한 이 문제가 큰 문제인데, 문제는 본인이 고백을 하고 어느 사건까지라고 딱 잘라 줘야….

김어준 : 그런 게 없어요. 모두 다 기억 안 난다고 한다니까.

우상호 : 대법원장까지 하신 분이 그렇게 기억력이 없으셔서 어떻게…. 저는 그건 본인은 억울한 일이 있을 수 있겠죠. 또 좋은 취지로 한 일들도 있겠지만, 이건 본인이 고백을 해 줘서 사법부의 미래를 열어 줘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건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데 그럴 것 같지는 않으니까. 어떻게 될 걸로 전망하십니까? 전망.

우상호 : 불구속 재판 받으시겠죠.

김어준 : 구속영장은 청구가 되겠지만 구속은 안 될 것이다?

우상호 : 그 양반 밑에 있던 판사들이 어떻게 자기 수장을 구속을 시키겠어요?

김어준 : 알겠습니다. 청와대 인사개편은 잘된 겁니까?

우상호 : 아주 잘됐습니다.

김어준 : 특히 어디가 잘됐습니까?

우상호 : 아주 중량급,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중량급 인물들을 썼고요. 초기는 임종석, 조국으로 비롯되는 신선미, 새로운 혁신의 느낌인데 지금은 완전 중량급을 넣어서 청와대의 기강을 잡고 야당과의 대화를 열겠다는 의지가 확.

김어준 : 그중에 누가 잘된….

우상호 : 노영민, 강기정 둘이 아주 잘된 겁니다.

김어준 : 그래요? 어떤 의미에서요.

우상호 : 지금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이분들이 야당하고 아주 친해요.

김어준 : 경험도 많고.

우상호 : 경험도 많고. 경제 콘셉트고, 청와대 안 기강 잡는 데는 노영민 선배만한 분이 없죠.

김어준 : 너무 세다는 평가도 있는데.

우상호 : 기강을 잡으려면 좀 센 사람이 들어가야죠. 지금 너무 사고가 많았어요. 잔 사고들이. 저거 좀 잡아야 돼요. 그러니까 노영민 선배 같은 분이 가서 확 기강을 잡아야 돼요.

김어준 : 강기정 의원은요?

우상호 : 대야관계가 좋죠. 그분이 가끔 몸싸움도 하지만 또 굉장히 친한 사람이 많아요.

김어준 : 이미지는 굉장히 강성인데.

우상호 : 의외로 이 양반이 되게 야권과 폭넓게 깊고, 그다음에 또 의외로 눈물도 많이 흘리는. 제 앞에서 눈물 흘리는 거 여러 번 봤어요. 굉장히 마음이 착한, 좋은 사람입니다. 제가 볼 때 적어도 야권과의, 야권 중진 의원들과의 관계는 노영민, 강기정 라인이 아주 좋습니다.

김어준 : 그 점에서.

우상호 : 이제 좀 대화를 해야 되거든요, 깊숙이.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할 텐데, 저희가 지난 금요일부터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 나오시거든요. 격주로 한 번 같은 시간대에 이렇게…. 매주는 그렇고 격주로 한 번씩. 어떠십니까? 면대면.

우상호 : 굳이 붙여야겠어요? 김학용 의원 제가 좋아하는 분인데….

김어준 : 대놓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잖아요.

우상호 : 그분하고 이야기해서 서로 쑥스러운 이야기만 많이 할 것 같은데.

김어준 : 3주에 한 번.

우상호 : 그래요, 한 달에 한 번.

김어준 : 3주에 한 번. 왜냐하면 한 주에 두 번씩 나오니까, 각자 나오니까 격주로 한번 해도 되겠네요.

우상호 : 한 달에 한 번 하세요.

김어준 : 용호상박으로.

우상호 : 한 달에 한 번이면 웬만한 이슈 다 잡아요. 김학용 의원하고 저하고 하면.

김어준 : 굉장히 시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상호 : 의외로 서로 상대방 이야기할 때 나경원 원내대표처럼 끼어들지는 않습니다.

김어준 : 자,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나이퍼 우상호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상호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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