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면세점'에서 담배와 명품은 못 산다고?
'입국장 면세점'에서 담배와 명품은 못 산다고?
  • 권오경 기자
  • 승인 2019.01.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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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업체 운영 대상··· 임대료 관건
출국장에 비해 규모 작아 경쟁력 물음표
2019.1.12/그린포스트코리아
오는 5월부터 운영되는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담배·명품 등 ‘알짜배기’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등 출국장 면세점과 차이를 갖고 있어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2019.1.1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오는 5월부터 운영되는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출국장 면세점과 차이가 많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입국장 면세점의 규모 및 취급 품목을 결정하기 위해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담배·명품 등 상품은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이 가장 높은 담배와 명품 등을 판매 대상에서 제외한 건 입국장 면세점의 가장 큰 한계다. 담배는 국내 시장 교란 우려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명품 브랜드는 입국장 면세점 규모가 작은 까닭에 입점에 큰 관심이 없다. 입국장 면세점 공간은 약 100평이다. 출국장 면세점(5160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중소·중견업체가 운영 대상이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입국장 면세점 상품 중 일정 품목은 중소기업 제품으로 채워야 한다. 자본이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 기내 면세점, 출국장 면세점과의 경쟁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한 대형 면세점의 관계자는 “면세점은 상품 경쟁력을 통해 성패가 갈린다고 봐도 무방한데 입국장 면세점은 제한 품목이 많다”면서 “단순한 기념품점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대료도 관건이다. 자본력이 약한 중견 중소 면세점에 과도한 임대료를 책정할 경우, 매출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입찰에 나설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처음부터 높은 임대료를 부르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입국장 면세점 사업이 어느 정도 안착됐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 임대료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국장 면세점이 일정한 매출을 올리려면 내국인 면세 한도를 높여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현재 내국인 면세한도는 600달러다. 중국은 720달러, 일본은 1755달러로 우리보다 3배가량 많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일본과 중국의 중간 수준인 1000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해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열면 국내 면세시장은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단체 관광객 귀환도 조심스레 점쳐져 기대를 더한다. 물론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따이공 의존도와 면세점 간 빈익빈 부익부 심화, 올해 시행된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은 여전히 변수인 상태다.

roma2017@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