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사법농단’ 의혹 강력 부인
‘검찰에서 증거 나왔는데?’ 묻자 “그런 선입견 갖지 말아 달라”

사법부 수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대법원 정문 앞에서 ‘사법농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YTN 캡처)
사법부 수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대법원 정문 앞에서 ‘사법농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YTN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사법부 수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한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이 부당하게 인사나 재판에 개입한 적이 없다며 ‘사법농단’ 의혹을 부인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1일 검찰 출석에 앞서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절대 다수의 법관들은 국민 여러분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갖고 성실하게 임하고 있음을 굽어 살펴주시길 바라며 사건에 관련된 여러 법관들도 각자의 수행하는 과정에서 양심에 반하는 일하지 않았다고 하고 저는 그 말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제가 국민 여러분에게 우리 법관들을 믿어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하고 싶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다만 양 전 대법원장은 “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나중에라도 그 사람들에게 과오가 있다고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가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이렇게 큰 심려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이 일로 인해 법관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또 여러 사람이 수사당국으로부터 조사까지 받은 데 대해 참으로 참담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수사 조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기억나는 대로 가감 없이 답변하고 또 오해가 있으면 이를 풀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 모쪼록 편견이나 선입견 없는 공정한 시각에서 이 사건이 소명되길 바랄 뿐”이라며 “이 상황이 안타깝긴 하지만 앞으로 사법의 발전이나 회의를 통해 나라가 발전하는 전화위복의 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를 갖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굳이 여기(대법원 정문 앞)에서 입장을 발표한 이유가 있나’라는 물음엔 “전 인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법원에 들렀다 가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부당한 인사 개입, 재판 개입이 없었다는 입장인가’란 질문엔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취재진이 ‘검찰수사에서 관련 자료나 증거가 나오고 있는데 같은 입장을 고수하나’라고 재차 묻자 양 전 대법원장은 “누차 이야기했듯 그런 선입관을 갖지 말아 달라”고 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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