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순찰반 투입 이어 빅데이터도 동원
울음소리에 잠 설치고 거리는 배설물 천지

경기도 수원시가 까마귀떼 출현으로 또 다시 피해를 받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2019.1.10/그린포스트코리아
경기도 수원시가 까마귀떼 출현으로 또 다시 피해를 받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2019.1.1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경기도 수원시에 연일 수천마리의 까마귀떼가 출현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3년째 이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수원시는 순찰반 투입에 이어 빅데이터를 동원해 까마귀떼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수원 도심을 까마귀가 뒤덮기 시작한 때는 2016년 겨울. 무려 1만 마리 정도의 까마귀가 12월부터 3개월간 인계동 일원에 출몰했다. 수원시는 순찰반을 편성해 까마귀떼 ‘퇴치작전’에 돌입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까마귀가 가장 싫어한다는 레이저건을 쏴대도 효과는 5분을 못 넘겼다.

이 같은 상황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민들은 반복되는 문제에 불편을 호소한다. 한 시민은 “까마귀떼가 낮에는 없는데 밤마다 몰려와 하늘이 더욱 새까맣게 물든다”며 “깍~깍~하는 소리에 잠까지 설친다”고 말했다.

불편을 겪는 건 일반 시민뿐만이 아니다. 매일 퇴치작전을 벌이는 순찰단원들과 끝없이 배설물을 처리하는 환경미화원들도 고단함을 토로한다. 한 환경미화원은 “살수차까지 동원해 여러 명의 인원이 배설물을 처리하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또 더러워져 있어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까마귀떼 출현이 시내 환경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파악한다. 도심과 농경지가 가깝고 시내 전깃줄이 많은데다 고층 건물이 방풍 작용을 한다. 까마귀들의 안식처가 된 이유다.

수원시는 빅데이터도 동원해 관련 피해를 예방할 방침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달 빅데이터를 활용해 까마귀떼 생태분석에 나섰다”며 “까마귀떼의 이동 동선을 심층분석해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민들이 개인 SNS에 떼까마귀 사진을 올리고 출현지역을 써주면 빅데이터 분석에 더욱 큰 도움이 된다”면서 “시민들이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지난달 까마귀떼의 배설물 시료를 채취해 AI(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원시는 순찰반을 동원해 피해예방에 나서고 있지만 까마귀떼 퇴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환경미화원들은 매일 아침 까마귀떼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데 곤란을 겪고 있다.(주현웅 기자)2019.1.10/그린포스트코리아
수원시는 순찰반을 동원해 피해예방에 나서고 있지만 까마귀떼 퇴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환경미화원들은 매일 아침 까마귀떼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데 곤란을 겪고 있다.(주현웅 기자)2019.1.10/그린포스트코리아
 

 

 

chesco12@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