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수협, 서남해 해상풍력발전 놓고 '일촉즉발'
한전-수협, 서남해 해상풍력발전 놓고 '일촉즉발'
  • 박소희 기자
  • 승인 2019.01.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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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풍력단지와 수산업 공존 가능"
수협 "어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 추진"
10일 에너지전환포럼이 주관한 ‘서남해 해상풍력 사례를 통해서 본 해상풍력발전과 어민 상생방안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다.(박소희 기자)2019.01.10/그린포스트코리아
에너지전환포럼 주관으로 10일 국회에서 열린 ‘서남해 해상풍력 사례를 통해서 본 해상풍력발전과 어민 상생방안 토론회’ 도중 참석자들이 발표에 귀기울이고 있다.(박소희 기자)2019.01.1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해상 풍력발전이 해양 생태계와 어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놓고 한전과 수협이 뚜렷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10일 에너지전환포럼이 주관한 ‘서남해 해상풍력 사례를 통해서 본 해상풍력발전과 어민 상생방안 토론회’에서 한국전력공사는 '해상풍력과 수산업 공존모델'을 제시하며 풍력발전과 어민의 상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수협중앙회와 부안·고창·통영 등 서남해 지역 일부 어민은 한전이 국내 환경과 다른 해외사례를 들어 수산업 현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토론회 현장에서는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강금석 한전 전력연구원는 이날 토론회에서 자체 개발한 '해상풍력단지용 어업방식'을 소개하며 수산업 공존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크게 △인공어초를 활용한 수산자원 확대 △복합양식 단지 조성 △관광자원 활용 등 세가지로 구성된다. 

강금석 연구원은 해외 보고서를 인용하며 "해상 풍력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며 "풍력시설의 단단한 지지구조물이 어초 역할을 해 진주담치(홍합) 등 수산자원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어민과 공유하는 상생 방안도 제시했다. 표재금 서남해풍력피해 대책위원장은 "해상풍력과 수산업의 공존으로 발생하는 이익은 협동조합을 운영해 주민과 함께 공유할 방침이다. 이미 7개의 협동조합이 만들어졌고, 2200명이 조합원이 됐다"고 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역시 "재생에너지와 지속가능한 바다목장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우리세대의 유산"이라며 "다만 이번 상생방안이 포괄하지 못하는 자망어업에 대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는 "연근해 어업이 발달한 국내 바다 환경을 무시하고 해상 풍력발전의 영향을 왜곡했다. 현재와 같은 방식의 해상풍력발전 추진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서남해 해상풍력발전 단지의 문제점을 짚었다. 

허영훈 수협중앙회 어촌지원부장은 해양환경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조업구역 축소를 꼽았다. 서남해해상풍력단지는 2038년까지 반경 500m 항해를 금지했다. 여의도 2배 면적에 해당한다. 이에 한전 측은 "영국과 스페인 등에서는 단지 내 선박 통행을 허용한다"며 "국내에서도 어업권 보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설치 과정에서 저서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방오도료, 윤활유, 연료, 냉각제 등 화학물질이 누출될 우려도 제기했다. 소음·진동·전자기장에 따른 생태계 교란 가능성도 예상했다. 

허 부장은 "해양환경 영향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며 "전력수급안정과 경제성에 치중한 나머지 풍력단지가 해양환경 및 수산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는 국내 연구조사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해상발전설비 안전성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태풍이 없는 유럽에서 수입한 설비가 대다수인데 태풍의 주 이동 경로인 서남해 환경에 맞는 안정성 검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허 부장은 “현재는 사업자가 어장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바람의 질이나 양, 전력계통연계 등 요소만 고려해 자의적으로 입지를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한다”며 “어업과의 충돌을 반드시 고려하고 입지선정 과정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하라”고 강조했다.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은 전북 부안군 위도 남동쪽 해상에서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개발사업이다. 시행사는 한국해상풍력으로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이 공동 출자한 SPC(특수목적법인)다. 이 사업은 지난 2011년 11월 11일 실시계획이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주민과 갈등을 빚었다. 현재 1단계 실증사업조차 완료가 안 된 상황이지만 한전 측은 올해 안에 1단계 사업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ya9ball@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