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유지용수 공급시설 3월 완공
환경단체 "악취 문제 심해질수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인천시 굴포천 유지용수 공급시설이 올해 3월 준공된다. 이에 따라 굴포천 수량이 3배 이상 늘어나면 수질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끌어오는 물을 한강 원수에서 하수처리수로 바꾸기 때문에 악취 문제가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굴포천 유지용수 공급사업이 완료된 뒤에는 하루 7만5000톤의 물이 굴포천에 투입된다. 계산천으로 보내는 1만5000톤을 합하면 이 사업으로 배출되는 물은 총 9만톤이다. 굴포천 방류지점은 갈산천과 청천천이 나뉘는 지점이다.

사업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유지용수 공급으로 굴포천 수질 등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시작됐다. 한강수계기금으로 예산을 확보해 2017년 5월 건축허가를 받아 착공했다.

굴포천 유지용수 공급사업 위치도. (인천시 제공) 2019.1.10/그린포스트코리아
굴포천 유지용수 공급사업 위치도. (인천시 제공) 2019.1.10/그린포스트코리아

2008년 10월 하천 폭을 넓히면서 생태하천으로 조성된 굴포천은 2009년부터 한강 원수로 대체용수를 공급했다. 한강 원수가 시민을 위한 수돗물 생산 목적의 물인데다 예산도 부족해 공급 수량은 하루 2만톤에 불과했다.

2만톤 가량의 물을 공급하는데 5억원 가까이 되는 예산을 쓰면서도 수질 개선 효과는 크지 않았다. 부평 정수장으로 들어가는 원수관로에서 한강 물을 끌어다 쓰는데 톤당 68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수량 자체도 제한적이었다.

시설이 완공되면 비용이 절반 이상인 약 29.8원까지 감소한다. 시는 용수 공급이 원활하고 비용도 저렴해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하다고 본다.

인천시 수질환경과 관계자는 “올해 6개월치 예산 4억8400만원을 이미 확보했으며 물 흐름이 좋아지면 시각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굴포하수처리장에서 흘러드는 물의 수질을 한강 원수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본다.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 목표치는 4㏙ 이하다.

현재 시설은 92% 이상 완공됐다. 1월 말 예비준공검사를 거치면 2월부터 시범 운전을 한다. 두 달 동안 시운전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인천환경공단에서 운영하게 된다.

환경단체에서는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악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하수 처리수를 흘리면 보통 다른 지역에서도 악취가 많이 났다”면서 “하수는 기본적으로 악취가 나는 만큼 고도하수처리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오히려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용수 공급시설 설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수량이 늘어나면 수질이 개선되고 재처리 물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하천은 결국 발원지가 있어야 하는데 발원지인 굴포천 상류는 복개돼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인천시 부평구는 일단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복개 도로 복원 사업을 시작한 상황이다. 이 사업은 예산 약 486억 원(국비 243억 원, 지방비 243억 원)을 들여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평구청까지 1.2㎞ 복개구간의 콘크리트를 걷어 내는 프로젝트다.

부평구는 민간 업체가 진행하는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관련 용역을 토대로 2020년 상반기까지 굴포천 복원 공사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2020년 하반기 굴포천 복원 공사에 들어가 2022년 말에는 공사를 마친다는 목표다. 복원해도 발원지인 부평 가족공원까지는 미치지 못해 유지용수는 계속 공급해야 한다.

이 시설은 애초 지난해 6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지난 2015년 설계작업 이후 하수처리장 재이용수 공급 부지의 민간 보상 문제가 불거지며 공사가 지연돼 오는 3월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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