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제브라피쉬 이용해 검증

형광 분석 중인 제브라피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2019.01.10/그린포스트코리아
형광 분석 중인 제브라피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2019.01.1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체내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초미세플라스틱 관련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환경질환연구센터 정진영 박사팀과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 이정수 박사팀은 초미세플라스틱(나노플라스틱)의 체내 흡수와 복합독성 영향을 제브라피쉬를 이용해 검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초미세플라스틱은 약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육안이나 현미경으로도 관찰이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미세플라스틱이 환경과 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는 반면 초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체내 흡수, 분포, 생물학적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열대어인 제브라피쉬로 실험한 결과, 연구팀은 초미세플라스틱이 난막을 통과해 배아 체내에 쌓이는 것을 확인했다. 

초미세플라스틱은 특히 영양을 공급하는 기관인 난황에 많이 축적됐다. 신경이나 각종 기관에도 분포됐다. 

특히 주목할 만 한 점은 초미세플라스틱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미세하게 손상시킨다는 사실이다.

다른 약한 독성 물질과 함께 작용할 경우 손상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연구팀은 금 이온과 함께 처리한 초미세플라스틱이 미토콘드리아를 깨트리거나 망가트리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책임자인 정진영 박사는 “이번 연구로 몸속에 축적된 초미세플라스틱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 영향을 주고 다른 물질의 독성을 증폭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와 조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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