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반환경론자 앤드루 휠러 환경보호청장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탄을 옹호하는 ‘반환경론자’를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Pixaba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탄을 옹호하는 ‘반환경론자’를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석탄을 옹호하는 ‘반환경론자’가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 지명자가 됐다. 미국이 석탄 에너지를 활성화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진 않을지 우려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환경보호청(EPA) 신임 청장에 앤드루 휠러 청장대행을 지명했다. 휠러 지명자는 부청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7월 스콧 프루잇 전 청장이 혈세 낭비와 부정청탁 논란으로 사임하자 청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미국 환경단체는 휠러 지명자를 반환경론자로 지목하고 있다. 석탄업체 머레이 에너지를 위해 일한 석탄 로비스트 출신인 데다, 청장대행 시절 환경보호청이 발전소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완화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그가 청장대행을 맡았을 때 EPA는 자동차 배출가스 및 효율 규정 강화 계획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상원 인준 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환경단체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이들의 친구”라며 휠러 지명자를 혹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휠러 지명자 인준요청서를 상원에 보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미국의 석탄발전 용량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기업이 석탄발전소 폐쇄를 발표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석탄발전소 266개가 폐쇄됐거나 폐쇄 약속을 했다. 특히 심각한 공해를 발생시키는 텍사스의 발전소 세 곳이 지난해 초 폐쇄됐다. 남아 있는 석탄발전소는 264개지만, 건설 중이거나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는 석탄발전소는 없다. 2010년 이래 74GW 규모의 석탄발전 용량을 폐쇄하면서 미국은 차근차근 석탄과 작별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석탄 로비스트 출신인 휠러 지명자가 EPA 청장이 되면 석탄발전 용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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