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걸리든 끝까지 싸우겠다… 가족, 남자친구, 응원한 사람들에게 감사”

유튜버 양예원씨가 자기 사진을 유출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최모씨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YTN 캡처)
유튜버 양예원씨가 자기 사진을 유출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최모씨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YTN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유튜버 양예원(25)씨는 자신의 사진을 유출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최모(46)씨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조금 위로는 되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악플러들에 대해 하나도 빼놓지 않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9일 강제추행 혐의와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동의촬영물 유포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또 5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진술하면서 일부 사실과 다르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신빙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추행 관련 진술은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비합리적이거나 모순되는 부분이 없다”며 이처럼 선고했다.

양씨는 선고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기와 가족을 비방한 악플러들을 용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감정에 복받쳐 시종 울먹인 그는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저를 너무나도 괴롭게 했던 사람들을 용서할 생각이 하나도 없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저뿐 아니라 제 가족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하듯 했던 악플러 하나하나에게 다 법적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했다. 양씨는 악플러들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듯 “한 명도 빼놓을 생각이 없다. 1년이 걸리든 몇 년이 걸리든 상관없다. 애초에 시작할 때부터 다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다. 제 인생을 다 바쳐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한 해는 저와 가족에게 정말로 견디기 힘들었다.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 없었다. 나에게 상처를 준 모든 악플을 보고도 못 본 체하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재판 결과가 제 잃어버린 삶들을 되돌려놓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 위로는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양씨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래도 괜찮다’고 항상 얘기해준 가족들, ‘네가 살아야 엄마도 살아’라고 얘기한 엄마, 묵묵히 옆자리를 지켜준 남자친구, 그리고 멀리에서 응원한 사람들 덕분”이라면서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양씨는 “이 결과가 나왔다고 끝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를 몰아세우는 사람들과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또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제 사진과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슬픔 속에서 몇 년을 살지, 몇 십년을 살지, 아니면 평생을 살지 사실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 “그렇다고 제 삶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용기내서 정말 잘 살아보려 한다”고 했다.

양씨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성범죄에 노출돼 지금도 너무나 괴로워하고 숨어 지내는 분들께 한마디 전하고 싶다”면서 “안 숨어도 된다. 잘못한 것 없다. 정말로. 제가 제 인생 다 바쳐서 응원하겠다. 세상에 나와도 되고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고 용기 내도 되고 행복해져도 된다.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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