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탓일까? 미국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지난해 3.4%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데일리콜러 등 미국언론은 시장분석회사 로듐그룹이 미국 에너지정보국(EIA) 자료 등을 토대로 이 같이 추정했으며 이는 3년 만의 증가세이자 8년 사이 최대 증가 폭이라고 9일 보도했다.

로듐기업에 따르면 제조업으로부터의 배출량은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 5.7% 증가했다. 경제 호황으로 인해 전기 수요가 증가해 해당 부문의 배출량이 1.9% 증가했다. 대부분의 미국 전기는 천연가스와 석탄으로 생산하며 전기 수요 증가는 CO2 배출량 증가로 이어진다. 로듐기업은 디젤 및 제트 연료 수요도 각각 3.1%와 3.0% 늘었다고 밝혔다.

로듐기업은 지난해 CO2 배출량의 일부는 정책 결정자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인 날씨 때문이라고 했다. 혹독한 겨울 추위로 인한 난방연료 수요 때문에 상업 및 주거용 건물의 CO2 배출이 지난해 10% 증가했다.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많은 CO2를 배출하는 나라다. 전 세계 CO2 배출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파리협정 체결 때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2005년 수준을 기준으로 2025년까지 26% 이상의 CO2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 약속을 지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앞으로 남은 7년간 2005~2017년 실제 감축한 양의 두 배에 달하는 CO2를 감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2020년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석탄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 회의론자나 기업인을 환경기관 책임자로 임명하기까지 했다.

미국의 CO2 배출량은 천연가스가 석탄을 대체하면서 지난 10년간 대체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침체한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교통, 산업, 가정의 배출량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로듐그룹은 미국이 CO2 배출을 줄이려면 정부 정책의 상당한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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