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여행사 대표 A씨 “공무상 해외연수 99%가 외유성”

지방의회 의원이 해외연수 중 나이트클럽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진=Pixabay 자료)
지방의회 의원이 해외연수 중 나이트클럽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진=Pixabay 자료)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국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를 요구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도의원이 해외 나이트클럽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0여년간 100여건의 도청, 시청, 군청 해외연수를 담당한 바 있는 전직 여행사 대표 A씨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무상 해외연수 99%가 외유성”이라고 말하고 이처럼 고발했다.

진행자가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겠다. 10년간 맡아왔던 100여건의 해외 출장 중 예천군의회처럼 누가 봐도 외유성 출장임이 빤한 출장은 얼마나 되나’라고 묻자 A씨는 “굳이 따지자면 99%는 외유성이고 1% 정도가 순수한 연수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답했다. A씨는 “그나마 공무원들은 열심히 하지만 의회가 문제”라며 도의회, 시의회, 군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출장을 주로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예천군의원처럼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거나 보도를 불러달라고 요구한 의원들은 없었는지 묻자 A씨는 “있다. (의원들과 함께) 스트립바에 가본 적도 있다”면서 “중남미 나이트클럽에서 성매매를 한 의원이 있다”고 했다.

A씨는 “(의원의 상대 여성은) 관광객이 아니었다. 그런 목적(성매매 목적)으로 (나이트클럽에) 들어오는 여성들이 있다”면서 의원이 성매매 여성들과 호텔방으로 갔다고 폭로했다. 다만 그는 “과거의 일”이라면서 “지금은 시도 의원들이 의식이 많이 개선됐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어제 저희 뉴스쇼에서는 예천군의원들의 해외 연수 추태를 목격한 가이드. 목격만 한 것이 아니라 폭행을 당한 피해자이기도 하죠. 현지 가이드 A씨를 인터뷰했습니다. 파장이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 인터뷰가 방송되는 동안에도 저희 뉴스쇼 청취자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제보들이 들어왔습니다.

 

그 제보 가운데 하나를 오늘 이 시간에 전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바로 전직 여행사 대표분이 저희에게 전해 준 제보입니다. 이분은 과거 10여 년 동안 도, 시, 군청에서 이루어진 해외 연수를 담당해왔다고 합니다. 1년에 13회에서 14회니까 총 100여 건이 넘는 공무 해외 연수를 담당해 온 분인데요. 들어보시면 좀 기막히실 겁니다. 연결을 해 보죠.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음성 변조를 한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표님, 나와 계세요?

 

◆ 제보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10년간 100여 건이 넘는 시군구의 해외 연수를 담당해 오셨다고요?

 

◆ 제보자> 그렇죠.

 

◇ 김현정> 단도직입적으로 질문드리죠. 그 10년간 맡아왔던 100여 건의 해외 출장 중에 이번에 문제가 된 예천군의회 같은, 누가 봐도 외유성 출장이 뻔한 이런 출장은 얼마나 되고. 이건 정말 제대로 됐다, 취지가 산다 하는 출장은 어느 정도나 됐습니까?

 

◆ 제보자> 비율을 굳이 따지자면 99%는 외유성이고요. 1% 정도가 순수한 연수라고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99%가 외유성이었다고요?

 

◆ 제보자> 네.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예천군의회의 해외 출장 계획표를 봐도 그리고 공무원이나 지자체에서 내놓은 연수 이런 일정표를 봐도 공무적인 것들이 끼어 있기는 끼어 있는데 어떻게 99%가 다 외유성이라고 하십니까?

 

◆ 제보자> 물론 거기에는 보통 두세 군데 정도 아니면 많게는 네 군데 정도의 현지 방문이 있습니다, 공식적인 일정이. 그런데 그게 차지하는 비중이 들어가면 이 사람들이 보이는 행태가 진짜 정말 가관이에요, 가관. 그러니까 그쪽에서 관계자가 나와서 설명을 합니다. 10분만 지나버리면 귀 파고 있습니다. 빨리 끝났으면 하는 심정이고 인증샷 찍느라고 바쁩니다.

 

◇ 김현정> 잠깐 공공 기관에 들렀다라는 표시 내고 가는 거다라는 이 말씀이세요?

 

◆ 제보자> 그렇죠.

 

◇ 김현정> 이 외유성 연수 자체가 논란이 된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 제보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예천군의회 연수 건이 이렇게까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충격적인 이유는 가이드에 대한 갑질 심지어 폭행까지 있었고 심지어 여성 접대부 술집에 가달라, 보도방을 불러달라. 보도방이라 하면 여성 접대부를 전화로 부르는 이런 걸 말하는 건데. 전화로라도 불러달라라는 요청까지 했다는 게 현지 가이드분의 주장이거든요. 이게 아주 이례적이고 아주 과한 겁니까? 아니면 10년 동안 목격도 더러 하신 일인가요?

 

◆ 제보자> 과거에 그런, 저도 목격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 김현정> 우선 가이드에 대한 현지 가이드들에 대한 갑질 사례를 목격하신 적 있으세요?

 

◆ 제보자> 그렇죠. 아무래도 이 사람들이 권위의식이 그때는 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행사 직원이든 수행 공무원이든 현지 가이드든 그러니까 일정이 자기들 마음에 안 들으면 일정 변경을 많이 요구하고요.

 

◇ 김현정> 일정을, 다 짠 일정을 바꿔달라고 해요?

 

◆ 제보자> 예, 그러니까 자기네들이 보기 싫어하는 것들 또 귀찮다 싶으면 일정을 좀.

 

◇ 김현정> 조정해라. 이번에도 예천군의회의 미국, 캐나다 연수 과정에서도 그 일정 가지고 여러 번 좀 논쟁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빼달라, 이거를 어떻게 해 달라. 그런 식이군요.

 

◆ 제보자> 그렇죠.

 

◇ 김현정> 일정은 누가 짜는 거예요, 가기 전에?

 

◆ 제보자> 공식 방문지는 예를 들어서 이번 연수가 리사이클링, 재활용이다 그러면 관계 기관을 한 두세 군데 방문하고 싶다. 그것만 저희들한테 주면 여행사에서 나머지 일정은 패키지 일정하고 똑같이 짭니다. 중간에 그것만 집어넣는 형식입니다.

 

◇ 김현정> 관광객들 패키지 일정에 끼워넣는 형식?

 

◆ 제보자> 끼워넣고 관광이라는 용어를 빼고요. 방문 내지는 견학이라는 용어를 거기다가 집어넣습니다.

 

◇ 김현정>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을 나이아가라 폭포 견학으로 바꾸는 거군요?

 

◆ 제보자> 네, 그런 식으로 용어를 바꿔버립니다, 말을.

 

◇ 김현정> 기존에 있는 패키지 관광 일정에다가 저쪽에서 요구한 어떤 공공 기관 견학이라든지 이런 걸 집어넣다 보니까 일정은 상당히 빡빡해질 테고 그러면 현지에 가서 그 빡빡한 일정들을 조정해라. 공무에 관련된 것들은 인증샷만 살짝 찍고 넘어가자. 이런 무리한 요구들이 있나 보군요?

 

◆ 제보자> 그렇죠. 제가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거는 호주나 아니면 미국 같은 데 보면 현지 교포분들이 우리나라로 치면 지방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신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이 처음에 저희들이 이렇게 이렇게 해서 방문하고 싶습니다라고 하면 그분들이 고국에서 오니까 얼마나 반갑고 진짜 세심하게 설명을 해 주려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분들이, 의원들이 막상 가보면 이 사람들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10분만 지나면 벌써 지루한 표정을 하고 하니까 현지 의원분들이 처음에 서너 번 정도는 되게 반갑게 맞이해 주다가 그다음부터는 절대 안 받겠다.

 

◇ 김현정> 한국 의회 사람들 절대 안 받겠다?

 

◆ 제보자> 네.

 

◇ 김현정> 창피한 일이네요. 알겠습니다.

 

◆ 제보자> 그나마 공무원들은 낫습니다, 견학이. 공무원들은 열심히 합니다, 나름.

 

◇ 김현정> 의회가 문제군요. 지자체 의회들?

 

◆ 제보자> 네.

 

◇ 김현정> 지금 갑질 얘기, 일정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사실 어제 인터뷰에서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예천군의회 의원 하나가 접대부 나오는 술집에 데려다달라. 여기는 캐나다에는 그런 거 없습니다 했더니 그러면 보도를 불러달라라고 가이드분한테 요구했다는 게 가이드분의 주장이었어요. 이런 유사한 일을 혹시 10여 년 동안 목격하신 적이 있으실까요?

 

◆ 제보자> 있습니다.

 

◇ 김현정> 있습니까?

 

◆ 제보자> 있고요. 그러니까 쉽게 얘기해서 스트립바 가본 적도 있고요, 같이.

 

◇ 김현정> 다 벗고 춤추는 스트립쇼하는 바요?

 

◆ 제보자> 심지어는 중남미 지역 같은 경우는 나이트클럽 같은 데서 현지...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부킹이 되거든요, 성매매가.

 

◇ 김현정> 부킹.

 

◆ 제보자> 예. 현지 나이트클럽에서 이렇게 해가지고 호텔방으로 픽업하는 경우도 제가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대표님. 이거는 어차피 지역을 특징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씀을 자세히 해 주셔도 될 것 같은데. 어떤 의회였습니까? 시의회, 군의회, 도의회 중에 어떤 연수였던 걸로 기억하세요?

 

◆ 제보자> 도의회 연수로 기억합니다.

 

◇ 김현정> 그쪽 관광객이었습니까, 그 상대는?

 

◆ 제보자> 아니, 관광객이 아니고요. 그런 목적으로 들어오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목적으로 들어온 여성들과... 방으로, 호텔 방으로 올라갔어요?

 

◆ 제보자> 예.

 

◇ 김현정> 그러면 같은 방을 쓰는 동료나 이런 건 없었어요? 1인 1실이었습니까?

 

◆ 제보자> 예, 있었습니다. 있었는데 그 사람이 자기가 싱글 차지를 물고 호텔 방을 별도로 빌려야 되는데 그 돈이 아까우니까 룸메이트를 내려오라 하고. 한 2시간 정도 내려오라 하고 자기는 볼일을 보고. 저는 룸메이트 같은 의원이 로비에 있으니까, 로비 소파에 앉아 있으니까 말 상대를 해 줘야 되잖아요, 2시간 동안. 그런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 김현정> 이게 지금 도의회 의원의 한 사례고 비슷한 사례가 또 목격한 게 있거나 혹은 들은 얘기도 있습니까?

 

◆ 제보자> 들은 얘기는 많은데요. 기본적으로 암암리에 성행되는 그런 성매매 같은 경우는 합니다, 보통 나가서.

 

◇ 김현정> 이른바 밤문화 체험.

 

◆ 제보자> 물론 이제 과거의 일입니다.

 

◇ 김현정> 지금 2018년, 2019년에 일어난 일은 아니란 말씀이세요.

 

◆ 제보자> 지금은 많이, 시도 의원들이 의식이 개선됐다라고는 하더라고요.

 

◇ 김현정> 개선이 되어야죠. 헌데 그 와중에도 예천군 같은 일이 벌어지니까 이 얘기를 다시 하는 거죠.

 

◆ 제보자> 그래도 아직은 잔재가 남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일들이 누가 봐도 외유성 출장이고 가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하고. 제가 들으면서 너무 충격적인데. 이런 것들을 여행사분들, 가이드분들은 보시면서도 왜 그런 폭로하지 못했던 걸까요?

 

◆ 제보자> 왜냐하면 현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런 걸 묵과할 수밖에 없죠.

 

◇ 김현정> 지자체의 연수라는 게 말하자면 큰 손님이다 보니까.

 

◆ 제보자> 그렇죠. 도의회 행사 같은 경우는 또 산하 기관이 많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한테 밉보이면 산하 기관 행사 자체를 못 합니다, 연수를.

 

◇ 김현정> 심지어는 그 기초 의회 의원이 여행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거기에서 이득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 제보자> 네, 기초 광역 의원인데 현직인데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자기 지역구의 지방 자치 단체장이 또 같은 당 소속입니다. 그러면 서로 친밀한 게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지금 또 현재도 지방 자치 단체 공무원 연수 물량을 상당 부분 그 여행사에서 대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본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여행사는 아니더라도 가족이 운영한다든지 친지가 운영한다든지 이런 식이겠군요.

 

◆ 제보자> 그렇죠.

 

◇ 김현정> 여러분, 여기서 하나 양해를 구할 것은 이분이 시군구의 공무 연수, 해외 연수를 맡았던 정확한 시점이나 지역을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걸 말씀드리는 순간 신원 노출이 우려가 돼서 그 부분을 저희는 알지만 공개드리지 못한다는 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어려운 인터뷰인데 이렇게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이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10년 동안 시군구의 해외 연수를 담당해 온 분이세요. 한 100여 건을 진행한 분입니다.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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